[로마 OSV]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혹독한 겨울 한파가 닥친 가운데, 교황청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지원을 강화했다.
바티칸뉴스 2월 9일 보도에 따르면, 로마 시내 ‘우크라이나인들의 성당’으로 알려진 성 소피아 대성당에서 식량과 의약품, 발전기 80대를 실은 트럭 3대가 출발해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인근 파스티우에 도착했다. 겨울 한파가 몰고 온 정전(停電)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긴급 지원은 레오 14세 교황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교황자선소가 실무를 담당했다. 교황자선소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이번 임무는 특히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가정들이 전기를 쓰지 못하고 난방도 끊긴 상황에서, 교황님이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잊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 주는 표지”라고 말했다. 지원된 의약품에는 항생제, 항염증제뿐 아니라 외상 후 만성 불면에 시달리는 이들의 수면을 돕기 위한 멜라토닌도 포함됐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이러한 의약품을 보내는 것은 전쟁의 숨은 상처인 휴식을 찾지 못하는 고통을 돌보려는 것으로, 이는 사랑의 표지이자 우리가 그들과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표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님께서는 작은 세부 사항 하나하나까지 생각하신다”면서 “나는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지만 그들과 함께 있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가능하면 계속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교황청 긴급 구호 물품이 가톨릭신자들뿐 아니라 정교회 신자들, 그리고 교회와 친교를 이루지 않는 이들에게도 전달된다는 상황을 전하면서 “이것이야말로 순수한 복음이며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발전기를 기부하며 멈추지 않는 도움을 주는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