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영향력 체감 확산…정치 개입엔 ''선 긋기''
(가톨릭평화신문)
[앵커]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느끼는 국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교가 공동체 문제에 적극 나서고 약자를 돌봐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치 개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국민 82%는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2024년 72%보다 1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종교 유무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젊은 세대와 종교가 없는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종교의 사회적 존재감을 체감하는 인식이 확산된 겁니다.
종교별로는 천주교 신자의 인식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2024년 72%에서 지난해 84%로, 1년 사이 12%포인트 증가한 겁니다.
개신교 신자는 8%포인트, 불교 신자는 6%포인트 올랐습니다.
다만 응답자들은 종교의 영향력을 체감하면서도, 정치에 종교 개입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3명만이 '정치적 갈등 해결에 종교가 참여해야 한다'고 답하면서, 성직자의 정치 개입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인식이 두드러졌습니다.
최근 통일교와 신천지 등을 둘러싼 정교유착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분위기와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문수 프란치스코 / 우리신학연구소장>
"몇 년 동안 신천지라든가 통일교라든가 그런 분들의 활동이 이제 아무래도 영향을 많이 준 셈이죠. 신앙의 이데올로기 하고 또 어떤 정권, 정권의 실세들과 그걸 연결하려고 했던, 자기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이제 정치를 이용하려고 했던 시도가 드러난 거죠. 그걸 보고 이제 많은 국민들이 이게 종교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이제 크다고 답변을 했는데 그 방식이 이제 사회에 도움이 안 되는 거죠."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바라는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응답자의 80% 이상은 성직자와 종교 지도자가 사회적 약자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인권 침해 문제와 환경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습니다.
공동체 돌봄이라는 종교의 본래 역할에 집중할수록 신뢰도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종교의 신뢰 회복은 성직자나 종교 지도자만의 몫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문수 프란치스코 / 우리신학연구소장>
"가톨릭의 평화 단체라든지 민화위라든가, 정평위라든가. 또 기존 이제 평신도 운동 단체들이 또 이런 정치적 이슈라든가 또는 국제 이슈라든가 이런 문제는 계속 다루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데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거고. 필요하다면 힘을 보태고 자신들이 참여할 수 없다면 그 단체들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후원하거나 그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2025 종교인식조사는 지난해 11월 만 18세 이상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