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설정 8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

(가톨릭신문)

춘천교구 설정 8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이 5월 18일 오후 2시 춘천시 동면 춘천교구 가톨릭회관에서 ‘춘천교구의 교육과 의료 사목’을 주제로 마련됐다.

교구 교회사연구소(소장 김주영 신부)가 주관한 심포지엄에서는 ‘강원도 천주교회의 학교운영 고찰’, ‘개신교의 의료선교와 강원지역’, ‘강원지역에서의 가톨릭 의료활동’ 주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강원지역에서의 가톨릭 의료활동’에 대해 발표한 교구 교회사연구소 이원희 상임연구원은 “춘천 성 골롬반 의원과 삼척 성 요셉 의원 등 6개 가톨릭 병원을 조사하고 병원 관계자들을 인터뷰했다”면서 “모두 ‘사랑’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연구원은 “병원들은 저마다 개·폐원 시기도 다르고 운영하는 사람도 달랐지만, 환자들을 향한 수녀 등의 사랑과 헌신만은 같았다”면서 “의료기술과 더불어 이들의 ‘무한 사랑’은 환자들의 병을 낫게 하는 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의촌 순회 진료’나 결핵 예방·호스피스 등 ‘시대에 부응하는 의료’는 환자들이 바라는 점들을 파악해 진심으로 도움을 주려 했던 사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사랑을 통해 가톨릭 병원들은 ‘수녀병원’이나 ‘성당병원’으로 불리면서 의료선교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교구 교육 활동에 대해서는 재정적인 이유 등으로 천주교회는 교육기관 설립에 관심을 기울이기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12년 5월 말 기준 전국에 외국 종교기관이 세운 학교 수를 비교해 보면 개신교 450개, 천주교 28개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강원도 지역, 특히 교구 교육기관에 대한 사료 발굴과 조사가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도 잇따랐다.

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오늘 이 자리는 지난 80년 동안 옛 신앙 선조들이 학교 교육과 의료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어떻게 봉사해 왔고 함께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라면서 “바르게 실천했던 복음적 정신은 현실에 맞게 다시 구현되도록 노력하고,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 개선해 오늘날 시대적 정신과 요구에 맞게 이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