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뫼성지에 ‘천주교 복합예술공간’ 생긴다

(가톨릭평화신문)
▲ 솔뫼성지에 들어설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천주교 복합예술공간’ 조감도.



2021년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 기념사업이 20일 닻을 올린다. 김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사업으로 솔뫼성지에 ‘천주교 복합예술공간’이 조성되고, 2021년 한 해 동안 김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대전교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인 20일 오전 11시 당진 솔뫼성지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차관 프로타스 루감브와(Protase Rugambwa) 대주교와 교구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들이 함께한 가운데 ‘천주교 복합예술공간’ 기공식을 거행한다.

천주교 복합예술공간은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연인원 30만 명이 찾는 솔뫼성지에서 태어난 김대건 신부의 삶과 영성, 신앙 유산을 기억하고, 되새기고, 이어가는 장으로 만들어진다. 솔뫼성지는 교황 방한 당시 교황과 아시아 청년들의 만남이 이뤄졌던 곳으로,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솔뫼로 132 일원이며, 부지 규모는 1만 7250㎡에 이른다. 이곳에 예술공연장과 전시관, 회랑 등으로 이뤄진 복합예술관(4390㎡)과 관리동(506㎡), 조각공원(9038㎡) 등이 조성된다. 복합예술관은 한복판에 성전을 배치하고, 양쪽에는 전시관을 배치해 가톨릭 예술의 장으로 기능하게 된다. 국비와 도ㆍ시비, 교구 부담을 합쳐 130억 원이 투입된다.

천주교 복합예술공간은 한국 천주교 성지로서의 역사성 회복과 역사ㆍ문화 체험 공간, 역사관광자원 거점 지역, 지역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 네 가지 기본 방향으로 조성된다. 구체적인 조형 아이디어는 제8대 조선대목구장 뮈텔 주교의 사목표어인 ‘피어라 순교자의 꽃들아!’와 뮈텔 주교 문장에 등장하는 한국 들판의 장미꽃에서 얻었다. 박해로 척박해지고, 또 역설적으로 비옥해진 땅 위에 신앙의 꽃을 피워 평화로운 세상을 구현하자는 뜻을 담아 들장미 꽃잎을 덮개(canopy)로 올리는 방식으로 건축물을 형상화했다. 설계 공모에 당선된 (주)유신건축과 건축공학 박사인 김문수(대전교구 신합덕본당 주임) 신부와 김충렬(시메온) 건우리건축사사무소 대표 등이 협업, 기본ㆍ실시설계를 10월까지 마무리하고 10월 말, 늦어도 11월에는 공사에 들어간다. 2021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탄생 200주년 기념관 건설 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용호 신부는 “천주교 복합예술공간은 문화적 소통이 이뤄지는 선교의 장, 나아가 새로운 순교 영성의 꽃을 피우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면서 “특히 문화적 소통을 통한 선교를 위해 가톨릭 예술에만 한정되지는 않지만, 가톨릭 예술이 꽃피는 장으로도 기능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