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차별 넘어 공존사회로 나가야

(가톨릭평화신문)
▲ ‘한ㆍ이슬람 종교 간 대화 세미나’ 참가자들이 사회에 만연한 혐오 문제의 현실을 돌아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와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 등은 9월 26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한ㆍ이슬람 종교 간 대화 세미나’를 열고, 사회에 만연한 혐오 실태를 살피며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기조연설에서 “우리 사회의 혐오 감정과 혐오 표현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가시 돋친 말과 행위는 이웃으로 함께 사는 외국인에게도 표현되고 있다”며 “혐오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이번 자리가 우리 사회를 보다 밝고 건강한 사회로 만들기 위한 희망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완(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는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인종차별과 혐오’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주민이 늘면서 이주민, 다문화 사회, 난민 자체에 반감이 있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며 “이들은 이주민이 한국 사회에 저임금 일자리 경쟁을 야기시키며, 범죄율도 높인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처럼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혐오를 방치하고 조장하면, 평화로운 한국 사회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이주민과 난민에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는 것이야말로 사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강문민서(국가인권위원회 혐오차별대응기획단) 단장은 ‘혐오 표현에 대한 국민 인식과 범사회적 대응 방안’ 발표에서 “혐오 표현은 인간 존엄과 가치를 부정하고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혐오 표현 대응을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3월과 5월, 성인(1500명)과 청소년(15~17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혐오 차별 인식 조사’에 따르면 답변자 절반이 혐오 표현에 위축감과 공포심을 느끼고 혐오 표현에 반대 의사를 하기보다는 무시하거나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문민서 단장은 “성별과 장애, 종교 등을 이유로 특정 집단에 가해지는 혐오 표현이 확산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매우 큰 종교계가 혐오와 차별을 넘어 공존사회로 나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7대 종교계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이슬람 문화가 한국 사회와 원활히 소통하도록 2010년부터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