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평신도 지속적 양성에 힘써 달라”

(가톨릭평화신문)
▲ 한국 주교단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원 마스크를 쓴채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2020년 봄 정기총회가 16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개막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이날 총회 개막 연설을 통해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사제와 평신도의 지속적인 양성에 계속 힘써달라”고 한국 주교단에 요청했다. 아울러 전국 교구가 합심해 코로나19 사태 예방과 지원에 적극 동참한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를 제외한 주교회의 구성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정총에서 슈에레브 대주교는 “사제들은 성숙한 신앙과 영적이고 인간적인 삶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신뢰할 만한 증언을 할 준비를 갖추도록 요구받고 있다”며 사제 양성의 중요성을 전했다.

교황대사는 또 “과거 가톨릭 세대들은 열심히 자녀들에게 그리스도 신앙을 전수했으나, 오늘날에는 적절한 양성이 부족해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을 정도”라며 “성직자의 지속 교육에 더해 평신도 양성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사제와 평신도 양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대사회를 향한 교회 역할도 언급했다. 교황대사는 “이 나라의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국민적 열망에 동참하는 일은 교회의 사명에 없어서는 안 될 한 부분”이라며 “이는 일부의 입장만을 편드는 것을 지양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깊이 염원하시는 공동합의성(Synodalitas)의 길을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님께서 올해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통해 ‘평화를 희망하지 않으면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하신 말씀을 지침으로 삼자”면서 한반도 화해의 여정을 향한 △만남의 문화 전파 △인도주의 정신 △관대 △기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중국 교회와의 교류를 위한 노력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사랑하는 중국 가톨릭 공동체를 위해 쏟는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성좌는 대화와 우정의 가교를 꾸준히 건설해 나가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중국 가톨릭 공동체의 사목자들과 그 신자들이 마침내 온전한 교회적 일치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황대사관은 기쁘게 한국 교회와 교황청을 잇는 창구가 되겠다”고 밝혔다.

교황대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도 “교황 성하께서는 이 질병이 덮친 이들을 염려하신다”면서 “지역 교회가 중국에 보내준 원조와 여러분이 다른 교구에서 발생한 환자들에게 건네준 따뜻한 도움의 손길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국가 보건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당국에 여러분이 충실히 협력하는 가운데 채택한 시의적절한 예방책에도 찬사를 드린다”며 공동체 미사 중단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으로 국민 예방에 동참한 주교단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총회에 참석한 주교단은 이어진 정기총회에서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희년 선포’와 ‘전대사 수여’에 관한 논의를 비롯한 주요 안건들에 관해 집중 토의했다.

주교단은 총회에 앞서 16일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 위원인 손세공(비오)ㆍ배금자(가타리나) 부부의 ‘이혼의 위기를 겪는 이들과 재혼한 이들을 위한 교회의 사목적 배려’ 주제 연수에 참여했다. 18일에는 교황 선출 7주년 기념 미사를 공동집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