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의 사도’ 푸코 신부 시성된다

(가톨릭신문)

【바티칸 CNS】 ‘사하라의 사도’로 불리는 복자 샤를 드 푸코 신부가 시성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자 샤를 드 푸코의 전구로 이뤄진 기적을 포함해 여성 2명과 남성 11명의 시성시복 절차를 승인했다. 교황은 지난 5월 27일 교황청 시성성 장관 조반니 안젤로 베치우 추기경과 만나 그리스도 교리 사제회(Fathers of Christian Doctrine)의 설립자인 복자 세자르 드 뷔 및 성가정의 작은 자매회(Little Sisters of the Holy Family)의 공동설립자 겸 총장인 복녀 마리아 도메니카 만토바니의 전구로 이뤄진 기적들을 인정하는 교령에 서명했다.

복자 푸코와 뷔, 복녀 만토바니의 전구로 이뤄진 기적에 대한 교황의 승인으로 이들의 시성 절차가 마무리됐다.

복자 푸코는 1858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서 태어났으며 청소년기에 신앙을 잃었다. 그러나 모로코 여행 중 푸코는 무슬림들의 신앙을 목격하고 나서 교회로 돌아왔다. 그리스도교 신앙을 회복한 그는 프랑스 및 시리아에서 7년 동안 트라피스트수도회에서 살다가 홀로 기도와 경배의 삶을 살기로 선택했다. 1901년 사제품을 받은 복자 푸코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았으며, 도적떼에게 살해된 1916년까지 알제리 타만라세트에 정착해 살았다.

복자 푸코보다 여러 세기 전에 프랑스에서 태어난 복자 뷔도 마찬가지로 청소년기에 신앙을 멀리했다가 교회로 돌아왔다. 복자 뷔는 사제의 길을 가기로 결정하고 1582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10년 뒤 그는 그리스도 교리 사제회를 설립했다. 그리스도 교리 사제회는 교육, 사목, 교리교육을 사도직으로 하는 수도회다.

1862년 이탈리아 카스텔레토 디 브렌조네에서 태어난 복자 만토바니는 15살부터 본당 활동을 열심히 했다. 영성지도 신부인 주세페 나심베니 신부는 그녀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병자를 방문하도록 격려했다. 1892년 복자 만토바니는 나심베니 신부와 함께 성가정의 작은 자매회를 공동설립하고 초대 총장이 되었다. 그녀는 수도회를 이끄는 동안 목숨을 다해 가난한 이들을 섬기고 병자와 노인을 도왔다. 복자 만토바니가 1934년 죽은 뒤 성가정의 작은 자매회는 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로 퍼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