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 박달산 텃밭 추수 감사 미사

(가톨릭평화신문)
▲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 가을걷이 행사 참가자들이 박달산 텃밭에서 수확한 벼를 탈곡하고 있다. 의정부교구 환경사목위 제공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회(위원장 김규봉 신부)는 18일 경기도 파주시 광탄성당 옆 박달산 텃밭에서 가을걷이 행사를 진행한 뒤 추수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가을걷이 행사에는 8지구장 상지종 신부와 김규봉 신부, 도시농부와 파주 시민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벼를 직접 손으로 베어 탈곡하고, 들깨도 수확했다. 자연농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계는 사용하지 않았다. 자연농법은 땅을 갈지 않고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잡초도 뽑지 않는다. 잡초의 뿌리는 땅속에 있으면서 공기를 순환시키고 뿌리가 머금은 수분은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 땅을 갈지 않았는데도 흙이 촉촉하고 부드러운데 잘라낸 풀이 흙을 덮고 있어 수분을 유지해주기 때문이다.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은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다. 앞서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는 5월 30일 박달산 텃밭에서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자연농법으로 손 모내기를 했다.

가을걷이가 끝난 후 추수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상지종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생명을 주시고 가꾸어주신 하느님께 감사해야 한다”며 “창조질서에 따라 생명을 피운 농작물과 한여름 땀 흘리며 하느님의 뜻을 따라 농작물을 가꾼 우리 자신에게도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 신부는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통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거듭난 사람이지만 우리가 거듭나는 것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며 “하느님과 농작물, 우리 자신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또 열정적으로 활동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는 2018년부터 자연농법을 통해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앞으로도 자연농법을 통해 자연에 따라 살아가고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할 계획이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