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성 수도자의 소명 성찰

(가톨릭평화신문)
▲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제공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회장 조성옥 수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수녀회)는 10월 20∼21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축성생활’를 주제로 제53차 정기총회를 온라인으로 열고, 세계적 재난을 직시하며 시대의 소명을 살폈다. 여장연은 또 코로나19 도전 앞에서 시대적 징표를 새롭게 바라보고 성령의 소리에 함께 귀 기울이며 연대하기로 했다.

여장연은 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총회에 소수 수도자만 나오고, 66개 수도회 장상들 대부분은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첫날인 20일에는 ‘만물은 서로 돕는다’를 주제로 코로나19 사태의 원인을 돌아보고 배움과 돌봄의 새로운 사회적 방법을 통해 공동체성과 사회적 모성, 영성적 차원에서 여성 수도자의 역할을 성찰했다. 패널 토의에선 사회적 돌봄과 함께 수도 생활의 핵심인 공동체성, 나아가 미래 세대를 위한 대안적 삶을 나눴다.

둘째 날인 21일에는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회 이연학 신부가 ‘포스트 코로나와 축성생활’을 주제로 수도생활의 본질적 정체성에 관해 강의했다. 또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라’를 주제 강의한 강신숙 수녀는 이 시대 축성생활자들이 경청해야 할 긴급한 부르심에 대한 응답과 연합회 차원의 연대와 협력을 촉구했다.

이번 총회는 ZOOM 방식의 화상 총회라는 생소함과 비대면의 제약이 있었지만, 장상뿐 아니라 각 수도 공동체 수녀들도 화상으로 다 함께 주제강의를 듣도록 초대함으로써 오히려 더 열린 총회, 열린 나눔의 자리가 됐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