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 캠페인’ 동참

(가톨릭평화신문)



“환희의 신비 제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10월 22일 추기경과 어린이들이 함께 바치는 묵주기도 소리가 교정(校庭)에 울려 퍼졌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 계성초등학교 학생 30여 명은 이날 교내 성모 동산에서 함께 묵주기도를 봉헌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들의 공간에서 추기경과 함께 ‘세계 평화와 일치, 그리고 코로나19 극복’을 지향으로 봉헌된 묵주기도였다. 어린이들은 고사리손으로 묵주 알을 굴리며 또박또박 기도를 바쳤고, 어린이들 속에 함께 자리한 추기경도 기도 지향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묵주기도는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 한국지부 주관으로 마련된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 일환이다. ACN 한국지부 이사장이기도 한 염 추기경이 가톨릭 사립학교인 계성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이들과 한마음으로 기도한 뜻깊은 자리였다. 전 세계 100만 명의 어린이가 같은 지향으로 기도한다면 기도의 힘은 더욱 커지지 않을까.

‘100만 어린이의 묵주기도’ 캠페인은 각지의 100만 어린이들이 한날한시에 같은 지향을 갖고 묵주기도에 동참하도록 매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에 맞춰 ACN이 펼쳐오는 기도 행사로, 계성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힘을 보탠 것이다. 이날 추기경과의 묵주기도 시간에 참석한 전교 회장단과 학급 회장, 올해 첫영성체를 한 어린이 등 30여 명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약 30분간 이 행사에 함께했다.

묵주기도에 앞서 참석 어린이들은 올해 염 추기경이 인준한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어린이 봉헌기도’도 바쳤다. 학생 대표들은 기도 전 성모님께 꽃과 초, 묵주를 봉헌했고, 염 추기경은 ACN 한국지부가 제작한 묵주를 축성해 기적의 메달 선물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나눠줬다. 염 추기경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묵주기도의 의미와 실천적 신앙생활에 관해 이야기해주는 ‘막간 교리교사’도 돼줬다.

염 추기경은 “묵주기도는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을 믿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여는 기도”라며 “묵주기도를 바칠 때마다 성모님을 통해 하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믿고 희망을 지니며, 강한 힘을 주실 것이라고 믿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나율(로사, 6학년 전교 회장) 학생은 “성모님 앞에서 추기경님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친 것이 매우 영광스럽게 다가왔다”고 했고, 김나윤(크리스티나, 5학년 전교부회장) 학생도 “지향에 따라 기도하면서 어린이들이 모두 힘을 합치면 세계가 더욱 하나가 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 계성초 교장 강경수(체칠리아) 수녀는 “10월 묵주기도 성월에 아이들이 이곳 성모 동산에 모여 틈나는 대로 묵주기도를 해오고 있다”며 “작은 물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큰 바다가 되듯이 어린이들이 함께 모여 기도한다면 그 예쁜 마음이 커다란 기도가 되어 성모님께서 기쁘게 들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ACN 한국지부장 박기석 신부도 “올해에도 전 세계 80개국 어린이 100만여 명이 같은 지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구촌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쳤다”며 “어린이들의 기도는 하느님께 곧바로 날아가는 화살과도 같아 하느님께서 꼭 들어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사진=백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