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성찰·기도… 시노드 여정 중요성 강조

(가톨릭평화신문)
▲ 한국 주교단이 12일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에서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주교회의 2021년 가을 정기총회가 11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개막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총회 개막 연설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공동합의적 교회 안에서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는 모든 교회적 결정에 영감을 주는 친교의 역동을 가장 명백히 드러내는 유일한 표현이라고 하셨다”면서 9~10일 바티칸에서 개막한 제16차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여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17일 개막하는 교구 단계 시노드를 위해 하느님 백성을 이끄는 주교단의 기도와 헌신을 교황을 대신해 당부했다.

슈에레브 대주교가 몽골 방문 관계로 이날 연설은 주한 교황대사관 1등 서기관 페르난도 두아르치 바로스 헤이스 몬시뇰이 대독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전 세계 모든 주교는 17일 주일에 협의, 성찰, 기도로 이루어진 공동의 길을 향하여 각자 교구에서 시노드 개막식을 거행하도록 부름 받았다”면서 “하느님 백성의 협의 단계의 주요 목적은 ‘성령께서 교회에 하시는 말씀’ 안에서 세례받은 모든 이에게 세심하게 귀 기울임으로써 공동합의적 과정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이어 “교황님께서 강조하셨듯이 모든 신자가 공동합의적 여정에 참여하도록 보장받고 단체성과 공동합의성이 실행되는 것”이라며 “교황님의 힘찬 격려로 뚜렷한 공동합의적 여정이 실현되고 있으며, 이는 온 교회가 가장 좋은 선을 찾으려는 믿음과 의지의 친교 안에서 식별과 사목적 변화의 과정을 수행하도록 북돋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3년 10월 보편 교회 단계에서 정점에 다다를 공동합의적 과정이 새로운 친교에 영감을 불어넣고, 우리 시대의 커다란 도전에 맞서게 해 줄 수 있도록 모든 은총을 주시는 성령님께 함께 기도드리자”고 당부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오는 11월 14일 맞는 제5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위한 성찰도 요청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교황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이 우리의 형제자매임을, 곧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하는 존엄과 사회적 통합을 회복할 수 있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해 그들의 어려움과 소외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형제자매임을 상기시키기를 원하신다”면서 “교황님께서는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 지역 교회 내에 더욱 깊이 뿌리 내려, 가난한 이들을 만나기 위해 나감으로써 복음화 운동을 성장시키라고 애타게 호소하신다”고 강조했다.

주교단은 이어진 정기총회에서 내년 초까지 진행할 교구 단계 시노드와 관련한 논의를 비롯해 교황령 「하느님의 양 떼를 잘 치십시오」에 따라 개정된 「교회법전」 제6권 번역문 심의, 자의 교서 「오래된 직무」에 따른 ‘평신도 교리교사 직무’ 수여에 관한 논의 등 다양한 현안을 토의했다.

주교단은 총회에 앞서 1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시노드 개막 연설을 영상으로 시청한 뒤,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 위원 박준양(서울대교구, 가톨릭대 신학대 교수) 신부의 ‘Synodalitas’를 주제로 한 연수에도 참여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