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사랑과 일치의 씨앗 뿌린 20년 여정

(가톨릭평화신문)
국회의원 연구단체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정치인들과 문창우 주교, 법륜 스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 연구단체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대표의원 박수현)이 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일치를 위한 정치 운동 20주년 기념식 및 강연을 개최하고,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정치 현실에 사랑의 문화를 꽃피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치포럼은 정치는 ‘사랑 중의 사랑’이라는 정신으로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 공동선을 정치 현실에 접목하는 활동을 해왔다. 1996년 포콜라레 운동 창시자 끼아라 루빅에 의해 정치운동이 시작됐다.

정치포럼 대표 박수현(안토니오) 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 “정치의 장에서 인류가 서로의 형제가 될 수 있음을 실천하자는 이 뜻깊은 운동이 한국에 뿌리내린 지 벌써 20년이 흘렀다”며 “작은 날갯짓 같은 이 모임이 퍼져 국민들이 보실 때 우리 정치가 아름답다는 소리를 듣도록 반걸음이라도 함께 나아가보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 한국 대표 김성곤 전 국회의원도 “한국 정치가 국민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진영 간 대립이 견고하고, 나는 무조건 ‘선’이고 상대는 무조건 ‘악’이라는 정치 의식이 원인”이라며 “대한민국 정치는 20년 전보다 오히려 뒤처져 축하보다는 반성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법륜(평화재단 이사장) 스님은 이날 ‘스님, 우리 정치 어디로 가나요? - 민족과 정치의 화합을 위하여’ 주제 강연에서 “우리는 늘 타인을 단죄하는데, 상대방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음을 이해할 수 있을 때에는 미움과 분노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오늘날 한국 안에서 여야든, 진보·보수든, 종교 간 갈등이든 모두 자기 입장에서 상대방을 단죄하고 악마화하기에 타협과 대화는 있을 수가 없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 실현을 강조했다.

1996년 5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된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에 뿌리를 둔 정치포럼은 2004년 17대 국회 때 처음 모임을 열어 18대 국회에서 의원연구단체로 정식 등록됐다. 젊은이 대상 일치를 향한 글로벌 리더십 청년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와 공동으로 매년 ‘국회를 빛낸 바른언어상’을 시상해왔다. 일치를 위한 정치 운동은 전 세계 20개국 3000여 명의 정치인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를 비롯해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에 참여하는 여야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