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교회는 구성원 모두 함께 걷는 모습 될 것
(가톨릭평화신문)
선교하는 교회 만들기 위한 모두의 변화와 회심 필요
서로 존중하고 경청하며 성령의 목소리 같이 식별해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0월 2~27일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에 대의원으로 참여하고 귀국한 뒤 7일 교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제16차 시노드 정기총회는 이제 끝났지만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를 향한 발걸음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느님과의 친교를 바탕으로 참여하는 교회,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선교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의 변화와 회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노드 정신이 총회를 끝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이루는 영적 원리요, 여정으로서 더욱 자리매김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정 대주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한 달여씩 진행된 정기총회 제1·2회기를 연달아 참석한 데 대해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한국 교회를 대표해 교회 전체가 시노드 교회를 향해 가는 역사적 순간에 함께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무엇보다 사목 현장에서 시노드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본당 사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공개된 최종 문서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한 방향이 쉽고 함축적으로 잘 설명돼, 번역본이 나온다면 모든 본당과 공동체가 이에 대해 나누고 시노드를 경험하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간다면 좋을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본당 사제가 먼저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신자들을 독려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시노드 교회는 결정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공동체 전체가 성령의 목소리를 식별하고 책임 있는 직권자가 이를 존중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구조”라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시노드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존중해 별도 권고를 발표하지 않고 곧바로 최종 문서를 공개한 것은 시노드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시노드 최종 문서는 일반에 공개하기 전에 교황에게만 전달돼 이후 교황의 후속 권고 형태로 나온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시노드 정신 자체를 주제로 한 이번 시노드 종료 후에는 보편·지역 교회 전체가 참여한 식별 과정을 존중해 교황이 최종 문서를 그대로 공개하는 것으로 시노드 교회적 모범을 보였다는 것이다.
정 대주교는 “이제 교회는 사목자가 앞장서고 양 떼를 이끄는 모습이 아니라 주교와 사제·수도자·평신도 등 교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고 우리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경청하며 모두가 성령의 목소리를 같이 식별하며 함께 걸어가자”고 강조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