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교회 수도자·평신도들이 9월 23일 인도 주교회의가 주최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를 향한 여성 신앙인의 역할’ 세미나에 참석해 연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인도 주교회의 페이스북 캡처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가 10월 27일 정기총회 제2회기 폐막 미사를 끝으로 3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 가운데, 일부 지역 교회들이 시노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제도 마련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선교하는 교회를 만드는 여정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것은 인도 교회다. 바티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주교회의(CCBI)는 정기총회 제2회기가 마무리되기 전인 10월 25일 공지를 통해 내년 1월 말 열리는 정기총회를 “시노드적 방법을 적용해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도 교회 전체가 본당 차원에서 각종 모임과 설문 등을 통해 성령의 말씀을 식별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이 내용을 종합해 총회에서 논의할 내용을 정리한 ‘의안집’도 만들 예정이다. 교회 쇄신과 발전을 위해 하느님 백성 모두의 소리를 듣는 시노드 정신을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3년간 보편 교회 차원에서 진행된 시노드 여정을 지역 교회 차원으로 안착시켜 인도 교회 신자들 모두가 시노드 정신을 체현하도록 계획한 것이다.
미국 교회는 시노드 정신을 함양하는 담당 기구 설립 추진에 돌입했다. 이번 시노드 정기총회를 경험한 주교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제안이 나왔으며, 이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교회를 대표해 지난해와 올해 시노드 정기총회에 대의원으로 참석했던 블레이즈 쿠피치(미국 시카고대교구장) 추기경과 로버트 멕엘로이(미국 샌디에이고교구장) 추기경은 10월 27일 미국 가톨릭계 언론 ‘National Catholic Reporter’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교회의 산하에 ‘시노드 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회 내 시노드 여정을 관리하는 기구를 만들어 미국 교회 전체 교구와 본당에 공동체의 참여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해나가는 시노드 여정이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쿠피치 추기경은 “시노드적 방법론으로의 전환은 지금까지 공동체를 운영해온 방식을 바꾸는 거버넌스(governance)의 문제”라며 “변화를 위해서는 이를 실행하는 것을 돕고 관리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