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 79위 시복·순교자 성월 100주년 맞아 2025년 다채로운 행사 열려

(가톨릭평화신문)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장 구요비 주교가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를 비롯한 성직자·수도자·평신도 위원들과 2025년 정기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주교)가 10월 30일 정기총회를 열고, 2025년 한국 순교자 79위 시복·순교자 성월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키로 했다.

 

내년 7월 5일은 한국 순교자 79위(기해박해 70위·병오박해 9위)가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시복된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현양위는 기념 미사와 함께 「기해·병오박해 자료집」 봉정식을 거행한다. 기해박해(1839년)부터 병오박해(1846년)까지 형조와 포도청 등 정부기관 사료 위주로 구성한 자료집이다.

 

아울러 ‘2025년 순교자 성월 100주년 기념 연구 논문’을 주제로 제2회 순교자 학술논문을 공모할 계획이다. 앞서 비오 11세 교황은 순교자 79위를 복자품에 올리면서 9월 26일을 ‘한국 순교복자 축일’로 선포했다. 복자들 중 가장 많은 이가 순교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9월은 ‘순교복자 성월’로 자리 잡았고, 병인박해 때 순교한 24위와 함께 한국 순교복자 103위가 1984년 5월 6일 시성되자 ‘한국 순교자 성월’로 바뀌었다.

 

아울러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은 내년 7월 5일~9월 15일 특별 기획전 ‘Anima Mundi’를 연다. 한국 교회가 시복식과 함께 열린 바티칸 만국전교박람회에 참가한 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한국 교회는 당시 두 차례 운송사고와 전시실에서의 외면에도 ‘조선’을 알리고자 힘썼다. 일제에 주권을 빼앗긴 상태였지만, 보편 교회 일원이자 독립된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는 바티칸 민속박물관에 한국실이 마련되는 계기가 됐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내년 9월 27일~12월 30일 희년 특별전 ‘In Canino’도 선보인다.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작가’ 김인중(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 신부 초대전이다.

 

서울 절두산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도 오는 1월 새 소장품을 선보이는 특별전을 연다. 이어 3월 희년 기념 특별전도 진행한다. 자신을 봉헌하며 희망의 불빛을 비추는 봉쇄수도원 삶에 관련된 전시로, 서울 가르멜 여자 수도원 소장품을 다수 선보인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