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명동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집무실에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유해 전달식이 거행됐다. 복자의 유해 증명서를 들고 정순택 대주교(가운데)와 윌 콘퀘르 신부(정 대주교 오른쪽), 참가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를 앞두고 밀레니얼 세대 첫 복자(福者) 카를로 아쿠티스(Carlo Acutis, 1991~2006)의 유해를 전달받았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5일 오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집무실에서 파리외방전교회 윌 콘퀘르(Will Conquer) 신부에게 복자의 1차 유해인 머리카락 16점과 유해증명서를 받았다.
정 대주교는 이날 전달식에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유해를 직접 전달해주신 윌 신부님과 파리외방전교회 신부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제16차 시노드에서도, 디지털 문화는 오늘날 선교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가 되기 위해 디지털 환경을 더 복음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많이 나눴다”며 “WYD를 준비하는 한국의 젊은이들도 복음 선포의 장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기 위해 많이 고민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1991년 영국 런던에서 이탈리아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는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간직하고 인터넷을 통해 신앙을 전했던 소년이었다. 하지만 급성백혈병에 걸려 지난 2006년 15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아쿠티스는 생전 성체성사의 신비를 깨닫고 성모님에 대한 깊은 신심도 간직해, 전 세계에서 일어난 성체 기적과 마리아 발현을 정리해 웹사이트에 게시하며 가톨릭교회를 알려 ‘신의 인플루언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아쿠티스는 교회 역사상 밀레니얼 세대로는 최초로 시복됐다.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는 지난 7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성이 공식 승인됐으며 2025년 희년 중 성인품에 오를 예정이다. 교구는 아쿠티스가 성인품을 받는 2025년 희년에 명동 WYD 조직위원회 센터 내 경당에 유해를 모셔 청년들과 신자들이 성인을 공적으로 공경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 파리외방전교회 윌 콘퀘르(Will Conquer) 신부
윌 신부는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삶과 신앙을 기록한 책 ‘A Millennial in Paradise: Carlo Acutis’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전달식 전 인터뷰를 통해 “우리와 동시대 인물인 카를로 아쿠티스는 이 시대를 살아가며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시는 분”이라며 “지금의 한국 청년들이 내일의 성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청년들이) 한국을 찾아 온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를 더 많이 알아가고, 복자가 보여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열렬한 사랑의 마음을 키워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사무처장 정영진 신부,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 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양주열 신부, 파리외방전교회 윌 콘퀘르 신부, 파리외방전교회 한국 부지부장 허보록 신부, 젊은이 대표 김수지 씨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