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대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장례미사가 14일 목성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됐습니다.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은 두봉 주교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봉 주교의 장례미사가 거행된 14일 안동교구 목성동주교좌성당.
한국 주교단과 안동교구를 비롯한 전국 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이 두봉 주교와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모였습니다.
사제와 수도자, 신자뿐만 아니라 비신자들도 미사에 참여해 두봉 주교를 추모하며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두봉 주교는 선교사로서 모든 이를 위해 기쁘고 떳떳하게 평생을 사신 분"이라고 기렸습니다.
<권혁주 주교 / 안동교구장>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삶의 진리를 몸으로 보여주시고 일깨워 주신 사랑하고 존경하는 두봉 레나도 주교님 정말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교구 사무처장 김종섭 신부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의 조전을 대독했습니다.
<김종섭 신부 / 안동교구 사무처장>
"(유흥식 추기경은) 두봉 주교님께서 시복시성 되시길 온 마음으로 바라며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이 다 함께 '산토 수비토(Santo subito)' 즉시 성인을 외쳐주시기를 청합니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고별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두봉 주교의 선종 소식을 듣고 매우 슬퍼하며, 안동교구에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며 말했습니다.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 주한 교황대사>
"교황 성하께서는 두봉 주교님의 사목적 헌신 특히 한국 국민을 위한 오랜 세월 동안의 선교 열정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하시며, 고인의 영혼을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자비에 맡기십니다."
염수정 추기경은 "두봉 주교는 종교를 넘어 모든 사람 안에 계신 하느님을 증거 하며 살아오신 분"이라고 회고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주교님께서는 제 생활에 있어서 거울과 같았습니다. 저에게 하신 그 모범과 그 삶을 다 따라가지 못하지만 그러나 이렇게 따라갈 수 있도록 주님께 청해 주시고 앞으로도 인도해 주십시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두봉 주교는 착한 목자의 삶을 실천한 진정한 본보기"라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용훈 주교 / 주교회의 의장>
"가장 기억나는 모습 중에 하나는 주교님의 해맑은 눈빛과 함박웃음입니다. 주교님의 모습은 인자하신 주 예수님을 참 많이 닮으셨습니다."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하대건 신부는 "두봉 주교를 따뜻하게 품어주고 함께 걸어온 안동교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고인의 안식을 기도했습니다.
<하대건 신부 /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저희 파리외방전교회에게는 형제 같은 분이셨습니다. 레나도 주교님을 주교로, 사제로, 그리고 친구로 이 한국 땅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주교님이 그리울 것입니다."
교구 사제단을 대표해 고별사를 전한 최숭근 신부는 "두봉 주교가 걸어온 길을 안동교구 사제단도 함께 걸어가겠다"고 밝히며 "신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최숭근 신부 / 안동교구 북면본당 주임>
"작고 가난한 농촌 교구지만 자부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쁘고 떳떳하게 살아오신 주교님의 모습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교구 사제단도 가난하고 고통받는 양들의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수도자 대표로 고별사를 전한 윤말희 수녀는 "두봉 주교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은총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윤말희 수녀 /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관구장>
"그토록 그리던 주님 얼굴 직접 뵙고, 부활하신 주님의 기쁨 누리시며 내내 행복하십시오. 저희 수도자들도 주교님을 기억하며 기쁘게 희망의 순례자로 살아가겠습니다."
평신도 대표로 고별사를 전한 송규흠 안동교구 평협회장은 "두봉 주교가 남긴 사랑은 영원히 우리의 가슴에 불꽃처럼 살아 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송규흠 아우구스티노 / 안동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
"어느 곳 둘러보아도 당신이 남긴 흔적으로 가득하여 눈앞이 흐려지는데 당신께서 던져놓은 그 불꽃은 우리들의 가슴과 만나 영원한 사랑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성수를 뿌리며 두봉 주교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습니다.
두봉 주교의 삼우미사는 16일 오전 11시 농은수련원 성직자 묘원에서 거행됩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