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부활의 기쁨온 세상에 가득하길
(가톨릭평화신문)
전국 교구장 주교들은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부활 메시지를 발표하고, 주님 부활의 기쁨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주교들은 특히 탄핵 정국 후 깊어진 갈등과 분열을 우려하며, ‘희망의 순례자’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랑으로 연대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란 주제의 부활 메시지에서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신앙인의 연대와 사랑을 요청했다. 정 대주교는 “우리가 확신하는 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시련 속의 우리 곁에 신비로이 현존하신다는 믿음과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으로 상대를 미워하고 단죄하는 것은 부활을 사는 이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갈라지고 대립하는 우리나라를 위해 또 다른 십자가가 되어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로 함께 걸어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는 “매년 지내온 부활 시기인데, 이번처럼 사순 시기가 길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면서 “어느 시인의 말처럼 ‘잔인한 사월’이 지나면 대한국민의 마음에 민주주의가 다시 살아나 새롭게 부활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도 “마음의 문을 열어 부활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자”고 했고,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며 신앙과 공동체의 영성을 더욱 다져가야 할 때”라고 독려했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희망의 증인이 되자”고 밝혔다.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도 “화해는 죽은 관계를 살리는 부활의 열매”라며 이웃을 용서하고 형제애를 회복하는 삶이 신앙인의 본분임을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