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9월 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주례로 ‘제10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후 제20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을 열었다.
박 아빠스는 강론에서 “올해 경북 북부 산불과 전국적 집중호우는 기후 위기의 현실을 보여준다”며 “지구 온도 상승을 막아야 할 절박한 상황에도 사회는 성장과 개발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 신공항 건설 등 현안에 대한 신앙인의 관심을 촉구하며 “피조물 보호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제20회 가톨릭 환경상을 수상한 단체와 본당에도 축하 인사도 전했다. 박 아빠스는 “오늘 수상한 단체들의 환경을 위한 실천들은 단순한 환경 운동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일구는 신앙의 증거이기도 하다”며 “작은 씨앗이 모여 싹이 트고 큰 숲을 이루듯 우리의 작은 실천이 언젠가는 공동체와 사회 전체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사단법인 소비자기후행동의 이수진 대표는 “우리는 플라스틱이 생산 과정에서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용 후 재활용을 넘어 생애 전주기를 다루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협약문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며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룬다는 희망을 안고 미래 세대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시상식에서는 서울대교구 구파발본당 하늘땅물벗 ‘파발벗’, 수원교구 대천동본당, 의정부교구 마두동본당 생태환경분과 ‘초록더하기’가 우수상을, 재단법인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이 특별상을 받았다.
박 아빠스를 비롯해 이날 미사에 참례한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은 미사 후 명동 일대에서 기후위기 문제를 알리고 대응을 호소하는 행진을 벌였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