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희생 없는 안전한 일터 만들어야”

(가톨릭신문)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계가 산업재해로 희생된 건설노동자들의 유가족과 연대하며 ‘건설 안전’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시몬 신부)를 비롯한 5대 종단 종교인과 유가족들은 8월 27일 ‘건설의 날’을 맞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 앞에서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 노동사목위 부위원장 김비오(비오) 신부는 “건설의 참된 의미는 차가운 돈을 쌓는 것이 아니라 따스한 삶을 짓는 것”이라며 “이 의미를 위협하는 우리 사회의 병폐 앞에서 모든 건설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소리 높여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사람이 없으면 경제도, 기업도, 노동 공동체도 존재할 수 없다”며 “일터의 안전과 노동자의 존엄을 지킬수록 노동의 결실은 더욱 아름답고 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2024년 1월 서울 서교동 신축 공사 현장에서 추락사한 인우종합건설 고(故) 문유식 씨의 딸 문혜연 씨, 2024년 4월 경북 건설현장에서 추락사한 고(故) 강대규 씨의 딸 강효진 씨, 그리고 올해 4월 인천국제공항 식당가에서 철거 작업 중 추락사한 고(故) 이재현 씨의 딸 이성민 씨가 마이크를 잡고, ▲희생 노동자에게 사고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한 안전 의무 위반 ▲중대재해처벌법 등 법 개선에 반대하는 기업의 태도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건설 산재 피해자와 종교계, 노사정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체’ 구성, 사고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제안서도 작성했다. 다만 건설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달하려던 계획은 무산돼, 대신 건설단체총연합회 관계자에게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