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률시토회 수정의 성모트라피스트 여자수도원’(이하 수정 수도원)이 대수도원(Abbey)으로 승격됐다.
수정 수도원은 11월 24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수도원 성당에서 마산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가 주례하고 박현동 아빠스(블라시오?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와 유덕현 아빠스(야고보?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수도회 고성수도원장) 등이 공동집전한 가운데 대수도원 승격미사를 봉헌했다.
수정 수도원 모원장인 프란치스코 하시모토 아빠스(일본 등대의 성모트라피스트 수도원)도 이날 미사에 참례해, 미사 중 대수도원 승격을 발표하고 수도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성효 주교는 강론을 통해 “대수도원 승격은 이 수도원이 다른 공동체를 낳고 돌보고 이끌 수 있는 ‘어머니 수도원’이 될 수 있음을 교회가 인정했다는 것”이라며 “더 깊은 기도, 더 성숙한 공동체성, 더 충실한 양성과 봉사를 통해 이 초대에 매일 새롭게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정 수도원은 1987년 설립된 봉쇄수도원으로, 현재 22명이 생활 중이다. 엄률시토회에서 대수도원으로 승격되기 위해서는 ▲성대서원자(종신서원자) 12명 ▲경제 자립 ▲성소자의 가능성과 성대서원자 대다수가 자국인일 것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수정 수도원은 10여 년 전 이미 이 조건들을 갖추고 생활해오다, 2024년 수도회 총장 방한을 계기로 승격을 신청해 올해 9월 아시시 총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수정 수도원은 11월 26일 선거를 통해 홍명선(엠마누엘) 수녀를 대수도원장으로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