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각 본당에 ‘수어 단어장’ 배부

(가톨릭신문)

 

서울대교구는 농인(聾人)과 함께하는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근 교구 내 본당에 수어(手語) 단어장 「손으로 전하는 언어, 수어를 배워봐요!」를 배부했다.

 

 

수어 단어장은 ‘한국 수어’ 중 기초적인 단어 30개를 담은 소책자다.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수어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QR코드를 통해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수어는 손, 표정, 몸의 움직임 등을 활용해 의미를 전달하는 시각 동작 언어다. 음성 언어가 나라마다 다르듯, 우리나라는 2016년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을 통해 ‘한국 수어’(Korean Sign Language)를 한국의 공용어 중 하나로 인정하고 있다.

 

 

수어 단어장은  교구 장애인 사목 특임사제로 나오진(요한 사도) 신부를 임명하는 등 장애인 사목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직접 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정 대주교와 나 신부는 시중에 판매되는 수어 단어장, 점자 달력 등 다양한 자료를 살피던 중 수어 설명이 잘못된 자료가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수어 단어장 제작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7개월에 걸친 수어 단어장 제작 작업 중 정 대주교는 여덟 차례에 걸쳐 수어 단어장의 표현이나 그림 등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수정하는 등의 정성을 기울였다. 청각장애 사제인 김동준 신부(갈리스토·서울애화학교 교목 및 에파타본당 보좌)의 감수로 정확도를 높였고, 교구 신학생들의 도움을 통해 수어 단어장에 실린 동영상도 촬영했다.

 

 

정 대주교는 “교회 공동체는 장애인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이 교회의 성사에 참여할 수 있게 배려하고,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간절히 원한다”면서 “이 작은 ‘수어 단어장’이 농인(청각장애인)과의 간단한 의사소통을 넘어 장애 인식 개선에도 기여하는 작은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