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YD 수원 교구대회 조직위 “젊은 신앙 영성 나누며 성소 식별의 장 만들어야”

(가톨릭신문)

2027 WYD 수원 교구대회를 준비하는 과정과 대회 이후 교구의 청소년·청년 사목 청사진을 그려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문희종 요한 세례자 주교, 사무국장 현정수 요한 사도 신부)는 ‘그리스도교 희망과 젊은이 사목-WYD와 오늘의 교회’ 심포지엄을 11월 29일 경기도 의왕시 가톨릭교육문화회관 강당에서 개최했다.


박상일 신부(대건 안드레아·2027 WYD 수원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 부국장)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서 배우는 젊은이 사목의 희망적 요소들’을 주제로 발표했다.


세계청년대회(WYD)를 시작하면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젊은이들이 신앙 안에서 용기 있게 자신의 소명을 발견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박 신부는 교황이 제시한 젊음의 네 가지 표지를 ▲질문하는 능력 ▲성소(존재 자체의 부르심) ▲타인을 위한 존재 ▲주체성으로 요약했다. 


박 신부는 “교구대회 준비 과정은 단지 행사 운영을 위한 조직적 역량을 점검하는 차원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젊음 안에 심어주신 네 가지 은총의 표지들이 교회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고 서로를 일깨우는지 세심히 바라보는 신앙의 체험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경청과 참여와 식별이라는 하느님 백성의 본질적인 방식을 통해 교회의 시작을 다시 기억하고 그 젊음의 영성을 오늘의 청소년·청년 사목 안에서 새롭게 재현하는 복음적 사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7 서울 WYD의 주제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에 나타난 그리스도교 희망의 현대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한 한민택 신부(바오로·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는 “희망의 부재 시대를 사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희망의 증인인 한국교회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며 “우리 스스로 순교자들이 암흑의 시기를 버텨낼 수 있었던 이유를 찾을 수 있을 때, 전 세계 청년들을 확신에 찬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교 소장(스테파노·다음세대살림연구소)은 ‘WYD와 성소사목’ 발표를 통해 교구대회 안에서 청소년·청년의 성소를 식별할 방안을 논의했다.


2012년 미국 주교회의가 조지타운대학교 응용사도직연구센터(CARA)에 의뢰해 미국 미혼 신자들의 사제·봉헌생활 성소 고려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WYD에 참가한 남성 응답자의 38%가 사제와 수도성소를, 여성 응답자의 22%가 수도성소를 다소 혹은 매우 심각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정 소장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WYD 참여자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사제나 수도성소를 고려한다는 답변이 네 배 이상 많다는 결과는 WYD의 경험이 성소 계발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대회 기간 고해성사나 경청의 공간을 만들어서 성소를 식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 이전에는 피정이나 영적 독서 등 영성적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며 “다문화 사회를 맞아 성소 사목의 대상으로 이주배경 청소년을 포함시켜 2027 WYD 수원 교구대회에서 동행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