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맞아 통일 기원하며 함께한 발걸음

(가톨릭평화신문)
 
▲ 서울 수유동본당 신자 400여 명이 통일 기원 도보순례를 하고 있다.

 

 


서울 수유동본당(주임 김철호 신부)이 현충일인 6일 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줬던 우리 민족이 서로 화해하고, 한반도에 주님의 평화가 실현되길 간절히 바라는 정성을 담아 통일 기원 도보순례를 했다. 본당 신자 400여 명이 임진강 너머로 북녘땅이 바라다보이는 경기도 파주 오두산 전망대에서 참회와 속죄의 성당까지 걷고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비구름이 가득한 흐린 날씨에도 가족들과 함께 묵주를 들고 길을 걸은 초등부 첫영성체반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뺨도 진지함으로 붉게 달아 있었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 도착하자 누구 할 것 없이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격려하고 가진 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수유동본당 신자들의 통일 기원 도보순례는 이날로 세 번째다. 3년 전부터 해마다 철원 노동당사와 양구 민통선 길을 걸으며 하느님께서 주시는 참 평화가 이 땅에 구현되기를 기도해 왔다. 또 매주 목요일 성당에서 봉헌하는 성모 신심 미사를 통해서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해 오고 있다.

김철호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평화는 나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나눌 때 가능하다”며 “정성을 다해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