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하부내포 지역 교회사적 가치 재조명되다

(가톨릭평화신문)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대전교구 서천본당(주임 김종민 신부)은 8일 충남 서천군 판교면 금덕길81번길 119 산막골성지에서 ‘내포 문화 특성화를 위한 서천 지역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 학술대회’를 열었다.

‘산막골 주변 고을의 교우촌과 병인박해’를 주제로 발표한 서종태(스테파노) 전주대 교수는 “산막골과 경계를 접하는 서천ㆍ비인ㆍ한산ㆍ남포ㆍ홍산ㆍ임천 등 하부내포의 신앙 공동체는 병인박해 전까지 이렇다 할 박해를 겪지 않아 내포 천주교회의 최후 보루와도 같은 구실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페롱 신부의 사목 중심지였던 서천 산막골은 주변 여러 고을에 복음을 전파하는 중심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신앙 자유화기 서천 지역 천주교회 재건과 활동’을 주제 발표한 김정찬(해미순교성지) 신부는 “하부내포로 불리는 보령 주산ㆍ미산면, 서천 비인ㆍ판교면, 부여 내산ㆍ외산ㆍ홍산ㆍ옥산면 등은 연결성을 갖고 연구해야 한다”며 “복자 최여겸을 비롯해 하느님의 종 이용래(아우구스티노), 이여구(마티아)ㆍ앙투안ㆍ줄리안 공베르 신부와 최양업 신부 등은 모두 서천과 연관성이 있기에 여러 방면에서 더 깊이 조명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천 지역 성당과 공소 건축의 현황과 특징’을 발표한 김문수(신합덕본당 주임) 신부는 “지역 내 대다수 공소 건물은 방치 상태에 놓여 있고 토지와 건물에 대한 소유권 정리도 일부 필요하다”면서 “그 중 서천 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목구조 건물인 1941년 이전 장항성당은 개인 소유로 돼 있어 매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천 지역 천주교 문화 유산의 가치와 활용 방안’을 발표한 유승광 기벌포문화마당 대표는 “하부내포는 상부내포에 못지않은 천주교 성지”라며 “천방산 공동체에 대한 박해와 신앙의 자유 획득 이후 서천 지역에서 천주교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과제는 무엇인지 연구가 지속해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