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성체성지 김포성당, 재개발로 훼손 위기

(가톨릭평화신문)


인천교구 김포성당은 교구 성체성지로 많은 순례자가 방문하는 순례지다. 1950년대 한국 석조 성당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인정받아 2013년 국가 등록문화재 제542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런 김포성당이 지역 재개발로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

김포시는 2011년 김포성당이 위치한 김포 북변4구역을 재정비촉진구역에 지정해 재개발을 추진해 왔다. 계획에는 성당 앞 2차선 도로를 6차선 도로로 확장하기 위해 성당 진입로를 절개한다는 계획과 도시계획시설 법정기한 만료에 따라 ‘북변 공원’ 소유권을 성당에서 시청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북변 공원은 김포성당 ‘십자가의 길’과 ‘야외 제대’ 등이 꾸며진 성당 부지이다.

김포본당 신자들은 ‘김포성당 원형보존위원회’를 조직해 성당 부지 훼손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 결과 13일 열린 김포시와의 회의에서 북변 공원 소유권 이전 포기와 김포성당 원형 유지를 약속받기도 했다. 그러나 성당 앞 도로 확장 공사로 발생하는 절개지에 대한 입장 차는 여전하다.

김포성당 원형보존위원회 홍보분과장 유승모(요한)씨는 “계획대로 성당 바로 옆 도로가 확장되면 진입로가 잘리면서 12m 높이의 절벽이 만들어지고 새 진입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성당 입구의 소나무 숲도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며 “개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성당 부지를 원형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당 신자 차이채(디오니시아)씨는 “김포성당은 그동안 교구 성체성지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왔지만, 이 또한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본당의 반대를 고려해 성당 원형을 그대로 보존할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성당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성당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며 “절개지 문제 역시 훼손 없이 도로를 확장하기 위한 기술적 대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