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부강성당 등록문화재 지정 예고

(가톨릭평화신문)



청주교구 부강성당이 4일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사진>

문화재청은 지난 1월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를 열어 세종시 부강면 부강4길 33에 자리한 청주교구 부강성당의 국가 등록문화재 등록을 검토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부강성당 내 구 한옥성당과 대문간채, 현 성당 등 3동을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1913년에 지어진 구 한옥성당은 잘 보존됐을 뿐 아니라 현 성당이 건립된 이후 수녀원과 회합실 등으로 활용돼 성당 변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평가를 받았다. 구 한옥성당은 부강지역에 살던 부호의 규모 있는 한옥 별당을 성당으로 전용한 사례이다. 기존 건축물을 공소로 전용한 사례는 경북 영덕군의 구 영해공소가 있는데, 이는 일본식 가옥을 주택으로 사용하면서 주일에만 공소 예절을 거행한 공소라는 점에서 부강성당과는 차이가 있다.

1962년 신축해 59년째 사용하고 있는 현 성당은 메리놀외방선교회가 우리나라에 도입한 북미식 성당 건축양식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2008년 내부 공사로 그 원형을 상당히 잃은 점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또 제작연도를 알 수 없는 구 한옥성당 대문간채는 6ㆍ25전쟁 당시 구호 활동이 이뤄진 장소로 사회역사적 가치가 있지만, 변형이 심하고 원래 모습을 상당히 잃어버려 문화재적 가치는 낮다고 평가됐다.

부강성당의 등록문화재 등록 여부는 다음 달 3일까지 등록 예고를 거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