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한국관구, ‘집콕’ 젊은이들 위한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 제작

(가톨릭평화신문)
 
▲ 마지스청년센터에서 ‘집콕복콕’을 촬영 중인 이흔관 신부와 정다운 코디네이터.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안에 틀어박힌’ 청년들을 어떻게 신앙적으로 이끌까?

서울 예수회센터에 자리한 마지스청년센터(담당 이흔관 신부) 사도직을 보면, 그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교회 사목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넘어가자 마지스청년센터도 온라인 사목으로 눈을 돌렸다. 먼저 지난 4월 ‘집콕복콕’ 프로그램을 제작, 매 주일 한 번씩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사회 거리 두기로 학교에 가기조차 꺼리며 집에 콕 틀어박힌 젊은이들에게 복음 나누기 콕콕으로 대응한 것이다. 다만 복음을 나누는 방식은 달리했다. ‘가르쳐주기’보다는 ‘나누기’에 중점을 두고, 지난 3개월간 14편을 제작해 올렸다.

나아가 월 1회 온라인 징검돌 피정도 기획했다. 4ㆍ5월에 예수회 최성영ㆍ이흔관 신부가 출연해 강의와 미사, 기도를 통해 그날의 복음 묵상을 나눴다. 온라인 프로그램뿐 아니라 마지스청년센터 같은 하드웨어도 ‘문화 카페’ 같은 공간으로 꾸몄다. 벽장을 ‘미니 갤러리’로 꾸며 청년들의 예술 작품이나 습작을 전시하고, 또 즉석 청년콘서트도 기획하고, 누구나 쉬고 갈 수 있는 쉼터와 면담방,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예수회가 청년 사목에 나선 건 그리 오래지 않다. 예수회의 전통은 영신수련을 바탕으로 한 영성과 교육, 미션 등 세 가지 사도직이었기 때문. 2008년 호주 세계청년대회를 기해 예수회는 청년들을 교육 대상으로 보던 관점을 바꿨다. 마지스(MAGIS), 곧 ‘더욱 더’(More)라는 뜻의 라틴어 단어를 타이틀로 내세워 예수회 청년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젊은이들에게 배우고 동반하겠다는 사목적 의지였다. 2011년 스페인 세계청년대회 때는 이냐시오 성인이 회심한 로욜라에서 세계청년대회 사전대회를 열고, 청년들과 동반하는 사목을 본격화했다.

예수회 한국관구는 청소년ㆍ청년사도직위원회를 조직하고, ‘마지스청년센터’를 만들어 청년사도직에 들어갔다. 사도직은 문화와 순례, 영성, 봉사, 생태 등 다섯 영역을 중심으로 청년양성 프로그램인 마지스 서클과 마지스 청년대회, 예수회 젊은이 피정, 가톨릭 청년 성장 공동운동인 ‘랑데부 연수’ 등으로 구체화했다.

담당 이흔관 신부는 “단순한 교육 사도직에서 벗어나 예수회의 ‘보편적 사도적 선택’(UAP)의 맥락 안에서 청년들의 희망찬 미래 창조 여정을 동반하는 쪽으로 사도직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며 “오늘의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세상과 관심사를 같이 고민하며 그 안에서 하느님 세상이 어떤지 바라보도록 초대하고 청년들의 삶에 동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