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내동본당, 달달한 빵 나누며 신앙생활에 활력 북돋아

(가톨릭평화신문)
▲ 성내동본당 신자들이 교중 미사 후 빵을 나누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신앙생활에 활력을 주고 신자들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빵 나눔을 하는 본당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성내동본당(주임 서경룡 신부)은 지난 7월 12일부터 여름철 주일 빵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미사 중에 두 대를 골라 크림 단팥빵과 소보로빵을 1인당 1개씩 나눠주고 있다. 코로나19로 미사 참여 인원이 줄었지만 매주 400여 개가 신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특히 2일에는 본당을 방문한 주한 교황청대사관 참사관 마리오 코다모 몬시뇰이 빵 나눔 행사를 지켜보며 취지를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서경룡 주임 신부의 첫 기부로 시작된 이번 빵 나눔 행사는 기부가 계속될 경우 9월 초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성내동본당이 빵 나눔을 하는 건 매년 여름에 실시하던 아이스크림 나눔을 코로나19 때문에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빵을 나누게 된 계기는 코로나로 미사 참여가 어려운 어르신, 그리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식물을 나눠주면서다. 성내동본당은 삼계탕, 누룽지 등이 들어 있는 음식꾸러미를 만들어 이들에게 나눠줬고 꾸러미를 받은 어르신들은 빵도 먹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서왕석(마태오) 총회장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성당 내에서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 만큼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기 곤란하다”며 “어르신들이 먹고 싶어 한데다 빵은 포장해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서 빵을 나누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빵 나눔을 하는 신자들은 받는 사람도 나눠주는 사람도 모두 기뻐했다. 빵을 받은 김혜란(헬레나)씨는 “집에서 남편이랑 반 조각씩 나눠 먹는다”며 “주일학교 아이들한테 나눠주는 빵을 받는 것 같아 약간 민망하기도 하지만 기쁘다”고 말했다.

사회사목분과장 이양직(베드로)씨는 “교중 미사 후 200~300개 정도를 나눠 준다”며 “신자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즐거워했다.

서경룡 신부는 “매년 성모 승천 대축일에는 미사에 참여한 교우들에게 묵밥을 제공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 ‘성모 승천 기념 빵’ 스티커를 붙인 빵 800개를 성모 승천 전야 미사부터 모든 미사 참여자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라며 “빵 나눔은 가벼운 나눔과 전교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