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용호본당 ‘성모장학회’ 15년째 지원 이어가

(가톨릭평화신문)
 
▲ 지난 9일 부산교구 용호본당 성모장학회가 마련한 제30차 장학금 전달식에서 신요안 주임 신부가 교리교사와 학생들에게 신앙생활과 학업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부산 용호본당 제공

 

 


부산교구 용호본당(주임 신요안 신부)이 15년째 주일학교 교리교사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용호본당 ‘성모장학회’는 지난 9일 교중 미사 중 주일학교 교리교사 8명과 고등학생 4명에게 각각 100만 원, 50만 원씩 전달하는 제30차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 학기 시작을 앞두고, 매년 두 차례 본당 청년ㆍ청소년들에게 전달해온 장학금은 이번까지 총 2억 원에 이르게 됐다.

신요안 주임 신부는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이 작은 사랑의 선물이 앞으로 신앙과 꿈을 펼쳐나가는 발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05년 발족한 용호본당 ‘성모장학회’는 부산교구 내 본당 중에서 처음 설립된 본당 장학회로, 교리교사와 학생들이 어려운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택하는 신앙생활의 단절을 막고,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전하고자 설립됐다.

당시 본당 사목회장을 비롯한 사목위원들은 방학 때만 되면 많은 교리교사가 아르바이트 때문에 관두거나 이탈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학회 설립을 논의하게 됐다. 마침 본당 바자 때 생긴 수익금과 신자들의 십시일반 참여로 기금을 더해 2600여만 원으로 장학회 운영을 시작했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해서 청년ㆍ청소년들에게 신앙을 잃지 않도록 돕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두 팔 걷고 나선 위원들과 신자들 덕에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후 장학금을 받은 많은 교리교사가 아르바이트 대신 교리교사 봉사를 계속할 수 있었다. 교리교사와 학생들이 계속 신앙과 용기를 잃지 않도록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장학금 전달을 멈추지 않았다.

지금까지 누적 인원 268명이 장학금을 받았고, 이사진 30여 명과 회원들이 기금 조성에 계속 힘을 보태고 있다. 성모장학회는 2011년 교구 평협이 수여하는 특별상도 받았다.

성모장학회 김형남(마태오) 이사장은 “형편 탓에 신앙생활에 소홀할 우려가 있는 이웃을 위해 설립한 장학회가 그간 많은 젊은이의 믿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교회에서 받은 힘으로 신앙을 이어가고 성가정도 이룬다면, 이는 모두 교회의 미래에 투자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