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4동본당 ‘온 가족 성경 쓰기’ 행사 진행

(가톨릭평화신문)
▲ 창4동본당 박재준(미카엘)군·박지윤(가브리엘라)양 남매가 매일미사를 펼쳐놓고 복음을 필사하고 있다. 창4동본당 제공



서울대교구 창4동본당(주임 오인섭 신부)이 22일부터 10월 24일까지 ‘온 가족 성경 쓰기’ 행사를 진행한다.

참여 방법은 아이와 부모 등 모든 가족 구성원이 두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미사’에 나온 복음을 노트에 필사한 뒤, 10월 24~25일 제출하면 된다.

필사 완성도에 따라 ‘완필상’과 ‘아차상’ 등 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행사를 기획한 임재엽 보좌 신부는 “온 가족이 짧은 시간이나마 매일 주님 말씀 안에 머물며 하나가 되는 게 필사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출근하기 전 아버지가 쓰면, 이어 어머니가 쓰고 마지막으로 아이가 쓰는 식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일 쓰는 것보다 가족 모두가 ‘함께’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4동본당이 이번 행사를 마련한 데는 일부 본당 교우들이 자녀를 성당에 보내기 주저하는 분위기와 관련이 깊다. 이는 지난 6월 14일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교우가 치매로 자가격리 사실을 잊고 주일 미사에 참여한 탓이다. 이 때문에 성당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임 신부는 “그 뒤로 많은 학부모가 아이들을 성당에 보내기 조심스러워하고, 본인들도 성당에 안 나오고 있다”며 “아이들은 부모의 신앙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이번 필사 행사도 교우 가정이 마음의 문을 열고 성당을 찾게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임 신부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부모와 자녀 모두 본당 공동체 안에서 기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