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종합사회복지관 먹거리 나눔 위한 ‘모두의 냉장고’ 운영

(가톨릭신문)


누구나 부담 없이 차별 없는 사랑과 나눔을 담아내 지역 사회에 나눔을 확산하는 냉장고가 있다.

예수의까리따스수녀회(대표 장균희 수녀) 위탁 잠실종합사회복지관(관장 유선애 수녀)이 먹거리 나눔 프로그램 ‘모두의 냉장고’를 통해 3년째 잠실본동 지역에 더불어 사는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복지관이 진행 중인 ‘모두의 냉장고’는 강동화 복지사의 제안으로 2018년 복지관의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후원음식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풀고자 시작했다. 처음에는 복지관 앞에 냉장고를 두고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려운 분들이 원하는 음식을 가져가는 것에 목적을 뒀다. 이후 많은 분들이 냉장고를 이용하자 이듬해 사회와 협력하는 복지 실천 및 2019년 서울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의 일환에 발맞춰 복지관 인근에 있는 새마을전통시장 상인들과 마음을 모아 시장 입구에 두번째 냉장고를 설치했다.

‘모두의 냉장고’는 음식을 누구나 넣고 가져가도록 항상 문을 열어두고 있다. 음식을 넣는 이들은 냉장고 밑칸에 놓인 대장에 음식물을 적고, 유통기한을 표기한 뒤 넣고 간다. 대신 음식을 가져가는 이들은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 베푸는 물품은 철저히 관리하고 나눔에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배려에서다.

‘모두의 냉장고’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사회에서 서서히 뿌리내리고 있다. 시장상인들은 틈날 때마다 냉장고에 정성들여 조리한 음식과 반찬들을 채워주고 있다. 지역주민들도 집에서 한 반찬과 식재료들을 넣어둘 뿐 아니라 ‘가족봉사단’을 구성해 조를 나눠 매일 김소영 복지사와 함께 냉장고를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채워져 나눠진 먹거리가 벌써 1400여 종류다. 복지관은 잠실본동 지역 내에 냉장고를 놓을 부지가 마련되는데로 추가로 냉장고를 설치할 계획이다.

가족봉사단으로 3년째 ‘모두의 냉장고’를 관리 중인 신민경(에디타·서울 잠실본당)씨는 “지역주민으로서 어려운 이들을 도와 보람을 느낀다”며 “자주 새마을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입장에서 ‘모두의 냉장고’가 지역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시장에서 마트를 운영하며 2019년 냉장고가 시장에 자리 잡는데 노력한 이경희(프란치스코·서울 잠실본당)씨도 “복지관 내 봉사자들과 수녀님들이 나눔을 위해 애쓰는 데 상인들도 앞으로 협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애 수녀는 “복지관에서 지역민들이 협력해 복지를 베푼다는 자체가 성과”라며 “누구나 넣고 가져갈 수 있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모두의 냉장고’의 취지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요청했다.

※문의 02-423-7806~7 잠실종합사회복지관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