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용 QR코드 위조… 성당 출입 관리 유의해야

(가톨릭평화신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면서 수도권 교구들이 신원이 불확실한 사람들의 성당 출입을 막기 위해 신자용 바코드 발급과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신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일부 본당에서 신자용 바코드를 부정 사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특히 일반인이 신자 확인용 바코드를 위조해 성당을 출입한 경우가 적발돼 신자용 바코드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서울대교구 일부 본당에서는 주보 등을 통해 신자들에게 성당 출입용 바코드를 반드시 발급받고 부정 사용하지 말 것을 공지했다. 서울 잠원동본당은 ‘타인 바코드 사용 금지’, ‘바코드 발급 신청서 작성 이전에 반드시 세례명 및 연락처 표기 등 교적을 확인할 것’, ‘바코드는 매월 마지막 주, 주일 매 미사 후에만 배부’ 등을 알리는 ‘바코드 발급 안내’를 신자들에게 전달했다. 청담동본당도 ‘네이버, 다음 카카오 QR코드는 사용할 수 없다’, ‘타 본당 신자는 소속 본당에서 바코드를 출력해서 지참하고 출입할 것’ 등을 알렸다. 아울러 ‘바코드는 교적 본당에서 발급이 가능하다’며 발급 절차 등을 안내했다. 논현동본당도 현재 성당에 출입하는 신자들의 정보를 정확하게 기록하기 위해 바코드 라벨지를 사용하고 있다며 기존 바코드 라벨지를 분실했거나 휴대폰 사진으로 저장하지 않은 분들은 사무실로 재신청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허영엽 신부는 “자유롭게 드나들던 성당에 까다로운 출입 절차로 불편함을 느끼겠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본당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본당 신부님들을 중심으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코로나 사태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불편함을 조금 더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신부는 이어 “코로나19 국내 상황이 시시각각 변함에 따라 신앙생활에도 혼란과 어려움이 따르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자유롭게 성당에서 기도하고 미사 드릴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수원교구는 최근 교구 내 한 본당에서 신자 확인용 바코드를 일반인이 위조 생성하여 출입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위조 생성 바코드를 구별하는 방법을 긴급 고지했다. 수원교구는 바코드 스캐너를 사용할 경우 첨부된 신자 인명록 파일을 이용해 개인 번호를 입력하면 위조 바코드 확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선 바코드 스캐너의 경우 위조 바코드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고, 무선 바코드 스캐너는 동글(내장된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USB 접속구에 연결되는 외장형 주변 장치)을 노트북에 연결해 일반 전송 모드로 사용하면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원교구는 신자 바코드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본당 수첩’ 앱을 통해 스캔하면 실시간으로 신자인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작업을 완료했다. 교구는 신자 신분증 애플리케이션인 ‘본당 수첩’, 애플리케이션 미선택 본당에서 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신분증, 그리고 수기를 통해 성당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수원교구 홍보국은 “신자로 위장한 코로나19 확진자 등 외부인들이 성당에 무분별하게 출입하지 않도록 특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