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님 기리며 형제적 사랑 나누자”

(가톨릭평화신문)
 
▲ 미리내 순교자 현양대회에 참여한 신자들이 십자가에 청원 기도문을 봉헌하고 있다.

 

 


수원교구 미리내 순교자 현양대회가 19일 성 김대건 신부의 마지막 편지 ‘마음으로 한 사람이 되어’를 주제로 103위 시성 기념 성당에서 거행됐다. 현양대회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고려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 가운데 본당 자체 행사로 축소돼 실내에서 열렸다.

순교자 유해 행렬, 현양 미사 봉헌, 김대건 신부 현양 행사 순으로 진행된 현양대회에서는 십자가에 순교자와 하느님께 기도를 청하는 쪽지 붙이기, 중학교 1학년 엄희성(사도요한)군의 성 김대건 신부님께 드리는 글, 성 김대건 신부의 마지막 편지 낭독 등 작지만 다채롭게 진행됐다.

미리내 성 요셉 본당 주임 지철현 신부는 미사에서 “성 김대건 신부는 박해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성 김대건 신부의 사랑을 전하면서,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주님 안에서 형제적 사랑을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주임 양하영 신부는 “김대건 신부님의 사랑으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것”이라며 “하느님의 사랑과 그 하느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순교자들에게 감사드리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자”고 강조했다.

현양대회에 참여한 송현본당 김영숙(아녜스)씨는 “코로나19 속에서 현양대회에 참여하니 너무 축복이고 감격”이라며 “성 김대건 신부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순교적 마음을 가지고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같은 본당 김영분(수산나)씨도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참여하지 못했지만 현양대회에서 성 김대건 신부님을 기리니까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교구 주교좌 정자동성당은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대축일 미사를 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로 봉헌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코로나19보다 더 거대한 태풍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고, 스마트폰을 통해 그 태풍 속에 휘말려 갈수록 기도하는 시간은 멀어지고 있다”며 "하루에 세 번씩 103위 성인 호칭기도를 바치고, 124위 한국 순교 복자 호칭기도를 바칠 때 우리에게 희망이 싹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