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사장 최성준 이냐시오 신부)이 20여 년 동안 몽골에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한 고(故) 김성현(스테파노) 신부의 삶을 그려낸 다큐멘터리 <초원의 바람>이 제34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라디오인터넷부문상 수상작에 선정됐다.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11월 15일 제34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이하 매스컴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매스컴대상 대상에는 EBS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가 선정됐다. 3부작으로 구성된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는 행복한 죽음이 행복한 삶의 마침표가 될 수 있음을 전한다. 매스컴대상 심사위원회는 불편할 수 있는 화두를 세상에 건넨 용기, 조심스럽게 말을 건 신중함, 이미 이런 화두가 일반화되고 있음을 알려줬다며 높이 평가했다.
라디오인터넷부문상에는 가톨릭신문사가 제작한 <초원의 바람>이 뽑혔다. ‘몽골 선교사의 마지막 강의’를 부제로 단 다큐멘터리는 선교사인 김성현 신부의 삶을 통해 행복의 조건과 참된 행복을 전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신문사에서 만든 영상이면서 약 6만여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어, 인쇄 매체와 영상 매체 간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미디어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다큐멘터리를 기획, 제작한 가톨릭신문 영상팀 신동헌(다윗) 기자는 “지난해 9월 몽골을 사목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몽골교회 사목자들과 선교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성현 신부의 사목 열정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당시 현장에서 김성현 신부의 선교사로서의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가난의 영성을 살아간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제가 몽골의 초원에 있었음을 잊지 않게 하고 싶었다”면서 “다큐멘터리 제작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준 대전교구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초원의 바람>은 가톨릭신문 유튜브(youtube.com/@KoreaCatholictimes)에서 볼 수 있다.
아울러 올해 매스컴대상 신문출판부문에는 역사소설 「불멸의 노래」(책마실 대표 이종주 이시도로)가 선정됐다. 정조대왕 전후 천주교 신앙이 뿌려지는 사건들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적 여백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채워 넣어 또 다른 가톨릭 이야기를 시작할 단초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별상은 배현정 원장 등 전진상의원 ‘4명의 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KBS 다큐인사이트 <언니들은 못 말려>가 받는다.
시상식은 12월 4일 오후 5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