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단은 3월 28일부터 2박3일간 DMZ 평화의 길을 순례하며 전쟁의 상흔을 돌아보고 휴전 중인 한반도에 평화가 가지는 의미를 되새겼다. 회장단은 경기도 파주와 연천, 강원도 철원 등을 방문했다.
회장단은 첫째 날인 28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출발해 율곡습지공원으로 이어지는 약 9km 길이의 길을 걸었다. 둘째 날에는 6·25 전쟁 당시 여러 차례의 고지 전투가 벌어졌던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 지역과 유엔군 화장터, 북한군 묘지 등을 방문해 전쟁으로 희생된 모든 이를 위해 기도했다.
마지막 30일에는 고(故) 장준하 선생의 유해가 있는 경기도 파주 장준하공원,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했다. 회장단은 순례 여정의 발걸음을 내디디며 평화가 무너졌던 역사를 간직한 장소를 보고 서로 나눔 하거나, 각 순례 장소와 함께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홀로 묵상하기도 했다.
또한 순례와 일정 중 노래와 함께하는 평화콘서트, 평화 강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공유하고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기도 했다. 모든 여정을 마친 회장단은 30일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파견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를 주례한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는 강론에서 “남과 북의 단절 상황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대립과 다툼 속에서, 복수심을 정의로 치장하지는 않는지 성찰하자”며 “오늘 복음 속 탕자와 큰아들의 입장을 넘어선 자비로운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는 여정 중인 신앙인은 인간적 이해와 한계를 넘어 하느님의 섭리 안에 머물러야 하며, 그럴 때 신앙인의 말과 행동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루카 15,1-3. 11ㄴ-32 참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