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톨릭성령쇄신봉사회’ 첫 성령대회 개최

(가톨릭평화신문)
▲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CHARIS 출범 기념 군중대회에서 참가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교황청에서 새로운 국제 성령쇄신 봉사 단체로 회헌을 인준 받은 ‘세계가톨릭성령쇄신봉사회’(CHARIS)가 6일부터 이틀간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성령봉사자대회를, 8일 바오로 6세 홀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군중대회와 성령 강림 대축일 전야 미사를 봉헌하고 공식 출범했다. 이번 세계가톨릭성령쇄신봉사회의 출범은 그간 세계 성령쇄신운동을 이끌어온 국제가톨릭성령쇄신봉사회(ICCRS)와 가톨릭형제회(Catholic Fraternity) 두 단체가 교황의 권고에 따라 통합된 데 따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 군중대회에서 강의하고, 같은 날 전야제 미사를 주례한 데 이어 이어 9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를 CHARIS의 파견 미사로 집전했다.

CHARIS는 Catholic Charismatic Renewal International Service의 머리글자를 딴 약칭으로, 그리스어로는 은총(Grace)을 뜻하며, 은사(Charism)의 어원이다.

‘은총의 흐름’으로 생겨난 전 세계 모든 성령쇄신 단체를 위한 새로운 국제봉사조직으로 거듭난 CHARIS는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을 위한 부서(담당 케빈 파렐 추기경) 산하 조직으로서 앞으로 교황의 가르침대로 ‘새롭고 고유한 친교의 봉사’를 대변하게 된다.

이번 CHARIS 출범 대회에는 한국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 대표 담당 사제인 손광배(인천교구) 신부와 유상빈(이냐시오) 회장, 지난해 11월 통합 단체의 아시아 몫 이사 2명 중 동ㆍ동남ㆍ중앙 아시아 이사로 선임된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부총원장 신상현(야고보) 수사, 예수의 꽃동네 자매회 김명심(안드레아) 수녀 등 7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신 수사는 특히 이번 대회 기간 중 CHARIS의 새 운영위원으로 선임돼 18명의 세계 위원 중 아시아를 대표하는 위원이 됐으며, 대회 중 ‘가난한 이들에 대한 자선과 연민과 봉사’라는 제목의 주제강연을 하기도 했다.

8일 6000여 명의 성령쇄신 봉사자가 참석한 군중대회에서 교황은 “성령 세례와 그리스도의 몸의 일치, 가난한 이들을 향한 봉사, 이 세 가지는 우리가 세례를 통해 불림 받은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증거이며, 복음화는 개종이 아닌 증거, 곧 사랑의 봉사”라면서 “은사적 혁신, 성령의 은총의 흐름을 통해 사랑의 증인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또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 강론을 통해 “성령께서는 추상적인 분이 아니라 우리 삶을 변화시키시는 분이며, 우리에게 친밀하고 구체적인 인격(Persona)”이라며 “성령께서는 흥분 안에서 질서를, 불안 속에서 평화를, 좌절 속에서 신뢰를, 슬픔 속에서 기쁨을, 늙음 안에서 젊음을, 시험 안에서 용기를, 삶의 폭풍우 속에서 희망의 돛을 고정하시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령께서는 다양함의 창조자이자 조화를 이루시는 분이고,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주시는 분”이라며 “오직 그분만이 다양성과 일치, 이 두 가지를 하실 수 있다”고 역설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