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교회 돕기’ 10년간 약 1400억 원 지원

(가톨릭평화신문)
▲ 이라크의 한 난민 가정이 난민 캠프에서 물을 받고 있는 모습. 【CNS 자료 사진】



전 세계의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교황청 산하 ‘고통받는 교회돕기 재단’(ACN)이 종교 박해를 받는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지난 10년 동안 1억 1100만 유로(한화 약 1436억 원)를 모금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이들은 전쟁과 극심한 지역 간 분쟁으로 물든 중동 지역 그리스도인 난민들이었다.

ACN이 20일 발표한 ‘2018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박해받는 그리스도 공동체를 지원해온 재단은 지난 10년간 139개국의 5019개에 이르는 선교 사업에 기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체 기부금 가운데 27%가 아프리카로, 25%가 중동 지역으로 보내졌다.

특히 ACN은 2011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 사태인 ‘아랍의 봄’ 이후 중동 지역의 선교 및 지원 사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ACN은 지난 7년 동안 중동 지역에 총 9900만 유로(한화 약 1305억 원)를 기부했으며, 이 중 2018년에만 1800만 유로가 넘는 기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체 원조 기금의 12% 이상이 중동, 특히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박해받고 집을 잃은 수천 명의 그리스도인 난민을 지원하는 데 쓰였고, 이들 가운데 가옥 1500채를 재건하는 데에도 후원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밖에 ACN 지원금이 많이 집행된 나라는 인도, 우크라이나, 콩고였다.

ACN은 보고서를 통해 “연례 보고서는 고통과 박해받는 지역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교회의 지지와 형제애를 보여주고 있다”며 “신앙은 증오를 극복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CN은 1947년 비오 12세 교황에 의해 설립됐으며, 1984년 교황청에 의해 공식 국제 구호 재단으로 인준 받았다. 국가별로 독립적으로 설립돼 운영 중이며, 매년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성전 건립 및 성직자 양성, 생계 지원 등 다양한 사목 원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재단이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