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통 추기경, 범죄인 인도법 철회 촉구

(가톨릭신문)

【외신종합】 홍콩교구 교구장서리 겸 홍콩그리스도교협의회 의장 통혼 추기경이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범죄인 인도법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21개 교회가 포함된 홍콩그리스도교협의회를 이끄는 통 추기경과 서싱잇 목사는 6월 19일 성명서를 발표해, 홍콩특별행정구 당국에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에 대한 “전면적이고 독립적인 조사에 착수하라”고 요청했다. 또한, 통 추기경과 서 목사는 6월 18일 이뤄진 캐리 람 행정장관의 범죄인 인도법안 충돌 사태에 대한 공개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캐리 람 장관은 6월 15일 범죄인 인도법안 추진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재외국민 및 관광객을 비롯한 모든 홍콩 거주민에 대한 범죄인 인도권리를 갖게 된다.

그러나 홍콩 시민들은 캐리 람 장관의 발표에 만족하지 않았고 결국 6월 16일 홍콩 시민 200만 명이 항의시위에 참가했다. 지난 6월 9일의 항의시위에는 100만 명이 참가했다.

캐리 람 장관은 다시 사과문을 발표해 “개정 절차와 관련한 홍콩 당국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홍콩 당국의 잘못으로 논란과 분쟁, 사회 불안을 일으켰으며, 이에 대해 모든 홍콩인에게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리 람 장관은 범죄인 인도법안 철회, 6월 12일 항의시위를 ‘폭동’이라고 규정한 발언 취소, 시위대에 대한 형사고발을 취하, 행정장관에서 사퇴 등 시위대의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한편, 가톨릭교, 개신교, 불교, 도교, 이슬람교, 유교의 대표들이 포함된 홍콩 6대 종교지도자 모임에서는 성명을 발표해 홍콩인들에게 캐리 람 장관의 사과를 받아들이라고 요청했다. 통 추기경이 이 모임의 회장이다. 종교지도자들은 성명에서 캐리 람 장관은 6월 17일 종교지도자들을 만나 앞으로 비판에 귀 기울이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