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고통받는 아프리카 3개국 9월 사목방문

(가톨릭평화신문)
▲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 아프리카 3개국 사목방문을 통해 평화와 화해, 종교 간 대화, 희망의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월 대홍수를 겪은 모잠비크 시민들이 집을 빠져나와 피신하고 있다. 【CNS 자료 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4~10일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를 일주일 일정으로 사목방문한다. 올해에만 6번째 해외 사목방문이며, 즉위 후 네 번째 아프리카 대륙 방문이다. 교황의 이번 사목방문은 다양한 종교와 인종, 나아가 가난과 지역 분쟁으로 고통받는 지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9월 아프리카 3개국 사목방문은 △종교 간 대화 △위로 △평화와 상생, 희망이란 큰 주제 아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이 첫 일정으로 방문하는 모잠비크는 1992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후 오랜 내전으로 100만여 명이 사망하는 등 평화의 메시지가 가장 필요한 나라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30년 전 방문해 평화 정착과 화해를 촉구한 바 있다. 교황은 첫째 날 니우시 대통령과 환담하고, 이웃종교 젊은이들과 만나 종교 간 대화 시간을 가진다. 모잠비크 주교단과 종교인, 시민사회 지도자들도 잇달아 만난다. 모잠비크 짐페토 병원 방문에 이어 짐페토 스타디움에서 미사를 주례한다.

모잠비크는 전체 인구 3000만 명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약 750만 명에 이르며, 토속 신앙과 이슬람교를 믿는 이들도 30%가 넘는다. 교황은 특히 올해 초 대형 사이클론과 홍수로 600여 명이 사망한 모잠비크의 국민들을 비롯해 가난한 이웃과 에이즈 환자들을 향한 특별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다가스카르도 국민 대부분이 극빈층으로 분류될 만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히는 국가다. 교황은 9월 6~8일 쓰레기 마을 인근에 사는 가난한 이들에게 집과 일자리를 제공했던 슬로베니아 출신 선교사 페드로 파블로 오페카 신부가 세운 ‘좋은 친구의 공동체’를 방문하고,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를 바친다.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들판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기도를 바치는 뜻깊은 시간도 갖는 등 빡빡한 일정을 보낸다.

교황은 마지막 일정으로 힌두 국가이자,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아프리카 동남쪽 섬나라 모리셔스를 방문해 인도양 주교단과 만나고, 이어 흑인 사회 발전과 가난한 이를 돌보는 데 힘쓴 프랑스 선교사였던 복자 자크 데시레 라발(1803~1864)의 성지를 방문한 뒤 로마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