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교시노드 특별총회…아마존 원주민에게 복음화의 새 길 연다

(가톨릭신문)

오는 10월 교황청에서는 아마존 지역교회들을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시노드) 특별총회가 열린다. ‘아마존교회와 통합적 생태를 위한 새로운 길’을 주제로 10월 6~27일 열리는 이번 주교시노드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외딴 지역에서 생활하며 성사생활의 기회가 박탈된 가톨릭 신자들에게 교회가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7년 아마존 주교시노드 개최를 선포하면서 이번 주교시노드는 특히 우림 파괴라는 위기 속에서 평화로운 미래가 위협받는 아마존 원주민을 위한 복음화의 새로운 길을 열 것이라고 천명했다.

아마존은 브라질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수리남, 페루, 콜롬비아, 볼리비아, 기아나와 프랑스령 기아나에 걸친 세계 최대의 열대우림 지역으로 544만㎢의 광대한 넓이를 자랑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벌목으로 생물다양성과 원주민의 토착문화가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월 발표된 아마존 시노드 의안집에 따르면, 이번 시노드는 생명을 중심에 둔다. 바로 아마존과 원주민의 삶과 생명, 교회의 삶, 그리고 지구의 삶이다. 이에 따라 의안집은 세 주제로 나뉘어 아마존의 생태학적 중요도를 조명하고, 아마존을 둘러싼 환경적 위험요소, 아마존 원주민을 다룬다.

의안집은 제1부에서 아마존 지역과 이 지역 원주민들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아마존의 생명은 환경파괴와 무분별한 개발, 아마존 원주민들의 인권 및 권리 침해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산림파괴와 원주민의 강제 이주,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오염, 현지 문화의 파괴를 들고 있다.

제2부에서는 아마존과 경제개발 논리로 원주민이 겪고 있는 위험을 강조하고 있다. 의안집은 교회가 마약과 무기밀매, 부패, 여성에 대한 폭력, 강제이주와 원주민 착취 등의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제3부에서는 ‘아마존교회를 위한 새로운 길’에 관해 시노드 교부들이 논의하도록 초대하고 있다. 제3부의 골자는 원주민 평신도를 양성해 이들이 사제와 수도자가 없는 지역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다. 아마존 지역의 교회는 사목자 부족으로 영성체 등 성사 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소수의 성직자들이 열대우림 지역의 신자 공동체를 찾아가고 있지만, 광대한 넓이와 성직자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의안집은 아마존 지역의 가장 외딴 지역에서 가정을 꾸린 기혼 남성이 사제품을 받을 수 있는 지를 논의할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의안집은 “사제독신은 교회를 위한 선물”이라면서도 “가장 외딴 지역에서 성사 집행을 위해 원주민 공동체 안에서 존중받고 있는 원로의 사제서품 가능성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 중에는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도 포함된다.

또한 이번 시노드에서는 아마존 지역의 공적 사목에서 여성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의안집은 여성이 교회 안에서 지도력을 갖고 활동할 뿐만 아니라 신학과 교리교육, 전례, 학교 교육 등의 양성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한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리 프로바티(viri probati, 검증된 기혼 남성)’의 서품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시노드의 주요 쟁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기혼자 서품은 의안집에 있는 수많은 논의사항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이번 시노드의 주요 주제는 교회의 사목활동과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