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NBA 전설, 생전 독실한 신자로 알려져

(가톨릭평화신문)



지난 1월 27일 헬기 추락사고로 딸 지아나와 함께 세상을 떠난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사진>가 생전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교회 내 성직자와 신자들의 안타까움을 더욱 자아냈다. 미국 농구계를 비롯해 자국 스포츠 선수들은 계속 코비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경기 중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17세 때 NBA 선수로 세계 코트에 데뷔한 코비는 총 20시즌 동안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에서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5번이나 팀을 우승시킨 뒤 지난 2016년 은퇴했다.

1978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는 가톨릭 신자 가정에서 자랐다. 청소년기에 이탈리아에서 머물다 이후 아내 바네사를 만나 캘리포니아의 한 성당에서 혼인성사를 받았다. 세 딸도 모두 신자로 키우며 성가정을 이뤘다.

코비와 아내 바네사는 평소 자신들의 재단과 자선단체를 통해 자선사업과 기부 등을 활발히 펼쳤다. 힘든 시기를 거칠 때에도 그는 사제와의 대화가 자신에게 큰 전환점을 선사해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비는 사고 당일 오전에도 성당에서 미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만났던 한 신자는 “그는 정말 믿음직하고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다”며 “그날도 코비와 견진성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악수도 했다”고 전했다.

미국인들을 비롯해 코비를 사랑한 모든 이는 그가 떠난 자리에서 그의 생전 별명이었던 ‘블랙맘바(검은 독사)’를 외치며 그를 추모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