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홍콩교구, 당분간 미사 중단

(가톨릭신문)


【홍콩 CNS】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홍콩교회가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주일미사 및 재의 수요일 전례를 포함한 모든 교회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했다.

홍콩교구장서리 통혼 추기경은 2월 13일 발표한 사목서한에서 “다음 두 주가 코로나19를 진정시키는 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통 추기경은 “일부 신자들은 교구의 조치에 실망했을 것”이라면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예측과 달리 중국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상황에서 홍콩교구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13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2월 17일 오후 2시 현재 중국에서만 7만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홍콩에서도 57명의 확진자와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인구 740만 명인 홍콩은 수많은 중국인이 코로나19를 피해 국경을 넘어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 추기경은 “이 어려운 시기에 가톨릭 신자들은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고 이웃 등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하고, 집에서라도 온라인으로 미사에 참례하고 영적으로 성체를 영하고 성경을 묵상하고 묵주기도를 바치는 등 가톨릭 신자의 의무를 다하기를 바랐다.

홍콩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자를 격리하는 대규모 수용소를 설치했다. 지금까지 2200명이 수용소에 격리 조치됐다. 일부 주민들은 주거지역에 수용소를 세웠다고 홍콩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2월 8일부터 시행된 홍콩의 새 법에 따라 중국에서 건너오는 사람은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14일 동안 격리돼야 한다. 무단으로 수용소를 떠나는 사람은 6개월 징역형 및 미화 3220달러의 벌금형을 받는다.

한편 싱가포르대교구도 2월 15일부터 추후 새로 공지가 나올 때까지 본당의 모든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방송 미사 등을 참례하거나 이도 여의치 않을 때는 기도와 주일 복음을 읽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