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와 성 프란치스코 모범 따르자”

(가톨릭평화신문)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추기경은 부처님 오신 날(30일)을 맞아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를 발표, “인류와 생태 환경의 고통을 덜어주는 자비와 형제애의 문화를 증진하는 데 더욱더 헌신하자”고 요청했다.

종교간대화평의회가 전 세계 불자들과 모든 불교 공동체에 진심 어린 인사와 함께 축원하기는 올해로 스물다섯 번째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종교집회에 어려움이 많아 대한불교조계종은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행사를 5월 30일로, 이달 25일로 예정했던 연등회를 5월 23일로 연기했다.

기소 추기경은 ‘자비와 형제애의 문화를 함께 이룩해 나가는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라는 제목의 메시지에서 “오늘날 세상에서 자무량심(慈無量心)과 형제애를 증진하는 일에서 그리스도인들과 함께하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서로에게서 날마다 더 큰 배려와 인정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면서 “이처럼 우리는 계속 협력 방법을 모색하여 우리의 상호 관계가 모든 중생과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위한 복의 원천이 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소 추기경은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싯다르타 왕자가 삭발하고 신분을 버린 채 지혜를 찾아 출가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되는데, 싯다르타의 이 고결한 행동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행동을 떠올리게 해준다”면서 “싯다르타와 프란치스코의 모범을 본받아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하여 초연한 삶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소 추기경은 특히 “보편적 연대를 보장하려면 공동 ‘여정’에 대한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인류애를 함양하고자 하는 이 계획을 증진하는 데 모든 이와 협력해 줄 것을 불자 여러분께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기소 추기경은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질병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이들과 그들을 보살피는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믿는 이들이 희망과 자비와 사랑으로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도록 그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자”고 전하고, 다시 한 번 평화롭고 기쁨이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기를 기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