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교황청 사절단, 핵 폐기 당위성 강조

(가톨릭평화신문)
▲ 유엔 주재 교황청 상임 옵저버 사절단 일등 참사관 프레데릭 한센 몬시뇰. 【CNS】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해 모두 노력합시다!”

유엔 주재 교황청 상임옵저버사절단 일등 참사관인 프레데릭 한센 몬시뇰은 8월 26일 열린 유엔 회의 연설에서 “핵실험은 범죄와 같다”며 더는 핵 실험이 자행되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센 몬시뇰은 8월 29일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을 앞두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연설을 통해 보편 교회가 외치는 ‘지구촌 핵 폐기’의 당위성을 재차 알렸다. 바티칸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센 몬시뇰은 “미국 뉴멕시코 사막에서 최초의 핵무기 실험이 이뤄진 지 75년이 지났으며, 이후 2000건 이상의 핵실험이 실시됐고, 그 가운데 7건이 이번 세기 중에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한센 몬시뇰은 “핵실험은 환경 파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대기 중에 흩어진 방사능이 바람을 타고 사람들에게 노출돼 건강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3년 전 행해진 핵실험이 마지막이길 바라며 또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센 몬시뇰은 이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 북한, 이집트, 인도, 이란 등 8개국이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 비준 절차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1월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 당시 “전쟁을 목적으로 원자력을 사용하는 것은 인류의 존엄성뿐만 아니라, 공동의 집인 지구의 모든 미래에 대한 범죄”라고 말한 사실도 재차 전달했다.

한센 몬시뇰은 “교황님은 핵 보유는 부도덕한 행위라고 말씀하시며, 평화와 국제 안정은 상호 파괴의 두려움이나 전멸의 위협에 기반을 둔 시도와는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하셨다”면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