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열린 수요 일반알현… 신자들 얼굴에 ‘웃음꽃’

(가톨릭평화신문)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교황도, 신자들도 오랜만의 만남에 반갑게 웃음 지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일 바티칸 교황청 사도궁 성 다마소 정원에서 대중 수요 일반알현에 참여해 신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대중들과 함께해온 수요 일반알현이 멈춘 지 26주 만이다.

약 6개월여 만에 재개된 이 날 대중 수요 일반알현 자리에는 신자 600여 명이 참여했다.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방역지침을 준수했으며, 이윽고 교황이 등장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 손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교황을 알현했다.

교황은 입장하는 내내 신자들 편으로 다가가 일일이 대화를 건네며 안부를 묻는 등 친근함을 표했다. 신자들은 비록 교황과 손을 잡을 순 없었지만, 한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교황 강복을 받으며 기뻐했다.

교황은 “영상이 아닌,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나누는 즐거움은 우리 인간이 사회적 존재이며,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교황은 상호 연대와 의존성, 가족으로서 인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한 가족으로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공통의 기원을 두고 있다”며 “우리는 하느님이 세우신 계획안에 살고 있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공통의 목적지를 갖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하나로 연결된 세계에서 우리는 같은 지구촌에서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경험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이를 잊는다면 상호 의존성은 결여되고, 불평등과 한계가 증가하며, 사회 구조와 환경이 약화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전염병이 우리의 상호 의존성을 더욱 부각시켰으며, 이전보다 이 같은 위기에서 헤쳐나오려면 모두가 연대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교황은 “상호 의존성은 그러나 항상 연대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개인과 국가, 권력 집단별 이기주의와 이념의 경직성은 죄의 구조를 더욱 증폭시킬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우리는 초고층 타워와 빌딩을 건설하고 있지만, 공동체는 파괴하고 있으며, 지구의 주인이 되려 하지만, 도리어 생물의 다양성과 생태적 균형을 망치고 있다”고 말하며 공동의 집 지구를 파괴하는 인류의 행태도 꼬집었다.

교황은 연대의 의미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교황은 “연대는 하느님께서 모든 인간과 지구를 창조하셨다는 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성령이 제자들에게 내려왔고, 다양성과 연대가 조화를 이뤄 신앙으로 단결된 공동체를 만든 것, 이것이 바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병들지 않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