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10월 3일 새 회칙 「모든 형제들」 발표 예정

(가톨릭평화신문)
▲ 2013년 아시시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교황은 오는 10월 3일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뒤 새 회칙을 발표할 예정이다. 【CNS 자료 사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3일 새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을 발표한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이 10월 3일 프란치스코 성인 무덤이 있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을 방문해 미사를 주례한 뒤 새 회칙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미사는 비공개로 봉헌된다.

교황은 새 회칙에서 ‘형제애’를 주제로 한 가르침을 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새 회칙에는 교황이 평소 강조해 왔던 가치이자 정신인 평화와 화합, 연대의 메시지가 담겼다. 회칙 제목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남긴 영적 권고에 실린 내용 중에서 따왔다.

새 회칙에서 다루는 형제애는 지난해 4월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슬람교 아흐메드 알타예브 대이맘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공동 서명한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 형제애에 관한 선언’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교황청 관계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리스도교 관점에서 이 주제를 발전시켜 새 회칙에 녹여냈다”며 “소외된 이웃에게 더욱 적극 다가가기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형제애를 바탕으로 한 평화와 화합, 연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교황에 선출된 이후부터 한결같이 강조해 온 메시지기도 하다. 교황은 가난의 영성을 살며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했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정신을 이어받으며,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웃을 섬기는 행보로 가톨릭 교회와 신자들이 갈 길을 몸소 제시해 왔다.

교황은 프란치스코 성인 축일(10월 4일)을 하루 앞두고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발표하는 새 회칙을 통해 온 인류가 형제자매로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기를 더욱 강력하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시교구장 도미니코 소렌티노 주교는 “교황의 새 회칙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받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형제애라는 이름으로 세상이 새롭게 출발하도록 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과 2015년에 각각 회칙 「신앙의 빛」과 「찬미받으소서」를 발표했다. 새 회칙은 교황의 세 번째 회칙이다. 회칙은 교황이 사목적 차원에서 발표하는 가르침으로 가장 높은 권위를 지닌 문서다. 교황이 사목적 차원에서 발표하는 문서로는 회칙 이외에도 권고, 교서, 담화, 연설, 강론 등이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