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연기’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성체대회 드디어 개막

(가톨릭신문)
신앙생활의 ‘진정한 샘’인 성체성사. 전 세계 신자들이 한데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에 대한 사랑과 신앙을 공적으로 드러내는 제52차 세계성체대회가 9월 5~1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나의 모든 샘이 네 안에 있네’(시편 87,7)를 주제로 열린다. 부다페스트 세계성체대회는 지난해 9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다.

이번 세계성체대회는 5일 부다페스트 영웅광장(Budapest’s majestic Heroes Square)에서 안젤로 바냐스코 추기경(전 제노바대교구장)이 주례하는 개막미사로 공식 시작한다. 대회의 정점인 폐막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12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각) 같은 장소에서 봉헌된다. 세계성체대회 폐막미사를 교황 특사가 아닌 교황이 직접 찾아가 주례하는 것은 2000년 로마 대회(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이후 21년 만이다.

세계성체대회는 매일미사와 기도, 도심에서 이루어지는 성체 행렬, ‘현대 가톨릭교회의 화두를 교리와 신앙에 비추어 성찰하는 교리교육’과 워크숍 등으로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한국 대표 장신호 주교(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위원장)와 주교회의 사무국장 신우식 신부 등이 참가한다.

염 추기경은 부다페스트 세계성체대회 지역위원회 초청을 받아 10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각) 헝엑스포(Hungexpo)에서 열리는 워크숍 중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상황’을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세계성체대회에는 전 세계 국가 대표 주교와 순례단이 참석해 보편교회의 일치와 친교를 드러내 왔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신자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 대회에는 평신도 순례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다만 주교회의가 한국 대표로 선출한 장신호 주교가 참석하며, 10일 교리교육과 워크숍, 11일 성체행렬, 12일 폐막미사 공동 집전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세계성체대회는 4년마다 각 대륙을 순방하며 열리는 가톨릭 축제로, 전 세계의 신자들이 모여 성체성사의 정신을 되새기는 신앙 대회다. 제1차 대회는 1881년 6월 프랑스 릴에서 열렸다. 개최지는 지역교회의 상징성과 시의성을 고려해 교황이 선정한다.

이번 대회는 헝가리에서 열리는 두 번째 세계성체대회다. 헝가리교회는 제2차 세계대전 시작 직전인 1938년 제34차 세계성체대회를 처음 열었으며, 당시 대회 지향은 전쟁의 위협을 막는 것이었다. 역대 세계성체대회 개최국은 27곳이며, 우리나라는 1989년 10월 서울에서 제44차 대회를 개최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