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세계성체대회 개막미사

(가톨릭신문)
“성체는 그리스도인 삶과 사명의 원천입니다.”

헝가리 에스테르곰-부다페스트대교구장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은 9월 5일 제52차 세계성체대회 개막미사에 앞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그리스도께서는 성체를 통해 우리와 함께 계시며, 교회와 하느님 백성, 인류를 저버리지 않으신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이번 세계성체대회는 ‘나의 모든 샘이 네 안에 있네’(시편 87,7)을 주제로 12일까지 이어진다. 한국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대표 장신호 주교, 주교회의 사무국장 신우식 신부 등이 참가했다.

개막미사는 부다페스트 영웅광장에서 유럽주교회의위원회 의장 안젤로 바냐스코 추기경이 집전했다. 개막미사는 전 세계에서 온 100여 명의 추기경과 주교, 300여 명의 사제가 공동집전했다.

바냐스코 추기경은 강론에서 “교회를 구성하는 우리들의 약점과 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빛은 교회를 통해 사방으로 퍼진다”면서 “여러분은 힘든 세상에서 결코 혼자가 아니며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우리를 굽어보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성체는 우리가 모든 고립과 차이, 무관심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에서는 어린이 1200명이 첫영성체를 했다. 바냐스코 추기경은 어린이와 같은 순진한 마음만이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앙과 이성은 공존한다면서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자유와 경쟁하지도 않으며 신앙은 여러분에게 여러 가지 제약을 주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에 ‘네’하고 답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여러분의 젊음과 열정이 필요하고, 여러분은 교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라”면서 “성체가 모든 삶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세계성체대회 중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20만 명이 넘는 신자들이 참가한다. 주최 측은 6일부터 10일까지 교리교육과 신앙증언, 워크숍 등의 일정을 마련했다. 염수정 추기경도 10일 헝엑스포(Hungexpo)에서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상황’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11일에는 부다페스트 코수트 광장에서 성체행렬을 진행한다.

12일 폐막미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며, 폐막미사에는 이미 7만5000명이 넘는 신자들이 참례를 신청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