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대교구, 비신자에 교회 묘지 안장 허용

(가톨릭신문)

필리핀 세부대교구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망자가 늘어 묘지가 부족해지자 비신자도 교회 묘지에 묻힐 수 있도록 허용했다. 보통 교회 묘지에는 신자들만 안장된다.

필리핀 정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중부에 세부주에서는 3만808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1193명이 죽었다. 세부에서는 하루 평균 10명에서 15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어 이들의 유해를 묻을 묘지가 부족한 상황이다.

세부대교구장 호세 팔마 대주교는 감염병 유행 기간 동안 교회 묘지에도 비신자들을 안장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청원이 이어지자, 9월 2일 비신자의 교회 묘지 안장을 허용하는 사목서한을 발표했다. 팔마 대주교는 “코로나19로 죽은 비신자와 장지를 구할 수 없는 이들에게 감염병 유행 기간 동안 자비의 행위로 가톨릭교회 묘지에 묻힐 수 있도록 허락한다”고 밝혔다.

팔마 대주교는 정부 당국자들에게도 코로나19 사망자를 안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묘지를 내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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